에버턴 유니폼 입은 루니, 구디슨 파크서 박수갈채 받다

안영준 입력 2015. 8. 3. 15:25 수정 2015. 8. 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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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핵심 선수이자 캡틴이기도 한 웨인 루니가 전 소속 팀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깜짝 이적을 발표하는 기자 회견장이 아닌, 에버턴 레전드 던컨 퍼거슨을 위한 기념 경기인 에버턴-비야 레알전에서였다. 루니는 EPL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맨유가 아닌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나서는 이색적 경험을 했다. 에버턴 팬들은 그런 그를 큰 박수로 환영했다.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3일(한국 시각) "루니가 구디슨 파크(에버턴 홈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에버턴 유니폼을 입은 낯선 루니 모습을 공개했다.

사실 파란색 에버턴 유니폼은 루니에게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맨유서 뛰기 전까지 에버턴 소속으로 EPL에 데뷔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루니가 구디슨 파크서 에버턴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04년 이후 11년 만"이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긴 시간의 간격을 두고 다시 입은 터라 재회가 남달랐을 터다. 더욱이 에버턴은 루니를 단순히 전 소속 선수라 부르기엔 너무도 큰 애증을 갖고 있다.

루니는 에버턴 유스 시스템이 공들여 기른 유망주였다. 그런데 채 만개하기도 전에 맨유로 이적했다. 그 과정서 당시 에버턴을 지휘하던 모예스 감독과 불화를 낳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루니를 응원하던 에버턴 팬들은 EPL 최고 레벨 선수 중 하나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에이스로까지 성장한 루니를 보며 만감이 교차했을 듯싶다. 그런 루니가 에버턴 유니폼을 다시 입고 구디슨 파크에 선 것이다.

'다행히' 에버턴 팬들은 루니가 교체 투입되자 큰 환호로 그를 반겼다. 루니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진심을 담은 감사함을 표했다. 루니는 스카이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팬들의 호응 덕에 매우 기뻤다. 이러한 반응을 전혀 기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에버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내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교육이 됐다. 예전에 이곳서 가졌던 좋은 추억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루니는 에버턴이 비야 레알에 0-2로 뒤진 상황서 교체 투입된 뒤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루니가 투입된 후 더욱 힘을 낸 에버턴은 티아스 브라우닝이 만회골을 뽑는 등 추격에 열을 올렸다. 그렇지만 스코어를 뒤집지 못한 채 1-2로 졌다.

루니는 승패에 개의치 않았다. 루니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던컨과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던컨과 함께 뛸 수 있어서 더없이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벤트 경기를 위해 11년 전 소속 팀 유니폼을 입고 구디슨 파크를 누빈 루니로선 이래저래 특별하고도 기쁜 하루였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사진=스카이 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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