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선 불출마, 정치는 계속"..급작스런 선언 왜?

박경담 기자 2015. 8. 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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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지도부 입성 뒤 여러차례 구설수 올라 '반성'..대권도전 포석도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the300]지도부 입성 뒤 여러차례 구설수 올라 '반성'…대권도전 포석도]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53·경남 김해을)이 3일 내년 4월에 있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정계은퇴 선언은 아니라며 정치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고려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아직 정치인으로 젊은 50대 초반인데다, 급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이 이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의정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20년 동안 정치를 했는데 주변에서 더 실력과 깊이를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부터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7월 당 지도부 입성 뒤 여러차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장 지난해 10월 김무성 대표의 '상하이 개헌' 발언을 놓고 "개헌보다 경제활성화가 먼저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당시 당 지도부의 만류로 사퇴를 번복했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돌발행동을 두고 '명분 없는 행동'이었다며 비판 여론이 많았다.

김 최고위원은 '유승민 사퇴' 파동 당시에도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달 초 당 최고위원회에서 김 최고위원이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하자 김 대표가 자리를 박차 나갔고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과 험한 말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 6월엔 연평해전 전사자에 '개죽음'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으며 지난해엔 순직 소방관 영결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이 차기 대권 행보를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되며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중앙정치 무대에 이름을 올린 그는 여권 잠룡으로 분류됐다. '유승민 사퇴' 정국에서도 선명성을 부각시키면서 '신박(新박근혜)'계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견 후 '대권 도전설'에 대해 "제 스스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안할 수도 있다"며 "미래에 걸맞는 실력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권 도전에 대한 길을 열어놓았다.

지역구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점이 감안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시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속한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김 최고위원과의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대권 행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20대 총선 뒤 재보궐 선거를 통해 김해을이 아닌 다른 지역구를 통해 다시 국회 재입성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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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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