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첫 우승컵 들 때 되지 않았는가

최용재 2015. 8. 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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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선수 울리 슈틸리케(61)는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보루시아 뮌헨글라트바흐(독일) 시절 분데스리가 3회 우승 등을 차지했고 '전설'로 추앙 받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시절에도 리그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 2회 우승 등을 품었다. 독일 대표팀 시절에도 유로 1980에서 서독의 우승에 함께 했다. 선수 시절 슈틸리케는 총 15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슈틸리케는 위대한 선수였다. 하지만 위대한 감독은 아니었다.

스위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등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발트호프 만하임(독일) 알메리아(스페인), 알 아라비(카타르) 등 수많은 클럽 감독 지휘봉도 잡았지만, 감독으로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유일한 업적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일궈낸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이다.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당시에도 우승컵이 없는 그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당시 그는 "감독으로서 업적은 없다. 그렇지만 한국 감독으로서 앞으로 업적을 남길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런 의구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인해 확고한 믿음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이제 슈틸리케 감독은 감독 커리어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15 동아시안컵이 감독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안컵 대표팀은 슈틸리케호 역사상 가장 젊은 대표팀이다. 평균 나이가 24.3세다. 따라서 실험과 결실을 놓고 저울질 했다. 미래를 위해 실험을 감행할 것인가, 아니면 우승이라는 결실을 추구할 것인가. 슈틸리케 감독이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우승에 무게 중심을 뒀다.

"중국과의 1차전이 끝난 후 정확한 목표를 정하겠다." 슈틸리케 감독이 동아시안컵 명단 발표 당시 했던 말이다. 중국과의 1차전이 끝났다.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실험과 결실을 모두 잡았다. 경기 후 그는 "아까 경기장에 와서 북한과 일본의 경기 후반전을 봤다. 그 다음 우리 팀의 경기를 봤다. 한국이 잘 한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우승을 갈망했다.

최상의 전력에 홈 이점을 얻은 중국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을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런 상대를 격파하자 자신감이 상승했고 목표를 우승으로 돌렸다. 또 이종호(23·전남), 김승대(24·포항) 등 새로운 동력도 얻었다. 북한에 일격을 당해 흔들리는 일본, 그리고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북한에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이번에 우승컵을 품는다면, 그 의미는 크다. 감독 커리어 첫 번째 우승컵이다. 우승 경력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우승이라는 결실 하나가 감독 현재와 미래, 그리고 가치를 좌우하기도 한다. 첫 우승이 그에게 더욱 크고 넓은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 역시 수월해질 수 있다.

한국 축구에도 큰 의미다. 우승한다면 한국은 7년 만에 우승컵을 안게 되고, 총 3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등극할 수 있다. 지금은 중국과 2회 우승으로 같다. 그리고 3전 전승으로 우승한다면 동아시안컵 역사상 처음으로 전승 우승팀으로 역사에 남게 된다.

'한국 감독으로 업적을 남기겠다'는 그의 약속이 현실이 되고 있다. 위대한 선수를 넘어 동아시안컵 우승이 위대한 감독으로 전진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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