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FA컵, 웸블리 입성까지 '44년' 걸려

권태정 2015. 8. 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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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지소연(24, 첼시레이디스)이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영국에서 여자 FA컵이 웸블리에 입성하기까지는 44년이 걸렸다.지난 2일(한국시간) 첼시레이디스는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노츠카운티를 꺾고 '2014/2015 잉글랜드 여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27분 지소연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 여자 FA컵 사상 최다 관중인 30,710명 앞에서 첼시레이디스는 우승의 감동을 만끽했다.영국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가 여자축구를 허락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여자 FA컵이 웸블리에서 열린 것은 1971년 첫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웸블리에서 열린 것도 지난해 11월 독일과의 친선전이 처음이었다.영국의 전현직 여자축구선수들은 웸블리에서 열린 여자 FA컵이 갖는 의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1971년 첫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이끌었던 전 사우샘프턴WFC 공격수 수 로페즈(70)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옛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모두들 부러워할 것이다. 당시 우리들은 멀쩡한 그라운드와 멀쩡한 골대가 있는 곳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했다"고 말했다.로페즈는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여자축구에 관대하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는 인증된 경기장에서 뛸 수 없었다"고 말했다. 44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여자 FA컵이 웸블리에 입성할 수 있게 된 것은 영국 내 여자축구의 위상 변화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여자 FA컵이 웸블리에서 30,710명의 관중을 끌어 모은 것에 대해 영국 내에서도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A매치 당시의 45,619명보다는 적지만, 대표팀 경기가 아닌 클럽 간 경기의 관중으로서는 매우 많은 숫자다. 이전까지 여자 FA컵 최다 관중 기록은 2008년 노팅엄포레스트시티그라운드에서 열린 경기의 24,582명이었다.영국 내 여자축구 관중이 늘어난 것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이 보탬이 됐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3, 4위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꺾고 3위를 차지했다.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의 관중도 크게 늘었다. 월드컵 전까지 올 시즌 1부 리그의 평균 관중은 892명이었지만, 월드컵 이후 매 경기 2천 명 안팎의 관중이 들어차며 각 구단의 홈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BBC'와 '가디언' 등은 월드컵 효과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텔레비전을 통한 여자축구 중계횟수를 늘린 것이 여자축구의 인기 상승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FA는 여자 FA컵의 웸블리 개최가 여자축구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한 "장기 계획 중 일부"라고 밝혔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슈퍼컵 우승' 볼프스부르크, 바이에른 독주 '대항마''하루 1억' 펩 향한 맨시티의 통큰 베팅[한준의 작전판] K리그산 '매직 트라이앵글', 한국형 축구의 진화'[갤러리] 맨유와 아디다스의 역사를 한눈에![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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