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뽑지 마" 드래프트에서 안 뽑히길 바란 외국선수

곽현 입력 2015. 8. 3. 11:57 수정 2015. 8.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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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드래프트에서 안 뽑히길 바란 외국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와 오리온스에서 3시즌을 뛴 리온 윌리엄스(29, 197cm)는 센터로서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건실한 플레이로 러브콜을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지난 달 열린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 했다. 4시즌 연속 KBL무대 지명에 실패한 것이다.

한데 윌리엄스는 드래프트가 열린 미국 현지에서 각 구단들에게 자신을 뽑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3년 연속 KBL에서 뛴 윌리엄스라면 여러 구단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다. 그렇다면 자신을 뽑아달라고 해도 부족한 마당에 왜 그런 부탁을 한 것일까?

구단 관계자들에 의하면 윌리엄스는 아내가 오는 9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한국인으로, 한국인 아내를 둔 덕에 윌리엄스의 귀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윌리엄스는 귀화를 하지 않았다.

또 그의 어머니가 최근 몸이 좋지 않아 병간호까지 해야 하는 등 한국에 오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때문에 그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고 지명을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상황 때문에 트라이아웃 참가까지 고민했다고.

그의 부탁에 고심을 한 구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10개 구단 중 윌리엄스의 이름을 부른 팀은 없었다.

이번 시즌부터 외국선수 선발이 장/단신 제도로 바뀌면서 193cm 이상의 장신 선수는 1명밖에 뽑을 수가 없다. 때문에 언더사이즈 빅맨인 윌리엄스의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도 윌리엄스가 드래프트 참가 자체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향후 교체선수로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시즌이 개막한 후 아내가 출산을 하고, 어머니의 증세가 호전이 되면 한국에 올 가능성은 있기 때문.

교체가 잦은 한국농구 사정을 잘 아는 윌리엄스는 그러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 보인다. 그리고 그는 교체선수로 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전했다.

2015-08-03 곽현( 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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