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감독 맡아 행복" 이라크 감독 내정자, 하루 만에 '줄행랑'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이라크축구대표팀을 이끌기로 한 자말 하지(보스니아) 감독이 입국 하루 만에 돌아가면서 이라크축구협회가 당황하고 있다.
3일(한국시간) 파키스탄 매체 익스프레스 트리뷴에 따르면 하지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이라크축구대표팀을 맡기 위해 이라크 바그다드에 입국했지만 지난 1일 돌연 이라크를 떠났다.
당초 하지 감독은 이라크 감독을 맡기로 구두계약에 합의했고, 2일 공식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었다.
입국날에는 이라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대표팀을 이끌게 돼 아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라크축구협회 대변인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가고 있었다. 그가 도착한 뒤 계약에 동의했고 2일 정식 계약을 통해 언론에 알릴 예정이었다"면서 "하지 감독이 돌연 감독직을 거절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 감독이 급작스럽게 마음을 바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라크축구협회는 속이 타들어갔다. 급기야 하지 감독이 떠난 이유를 찾기 위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라크축구협회 대변인은 "혹시 누군가 호텔에 머물던 하지 감독에게 접근한 것은 아닌지 공식적으로 호텔 CCTV를 요청한 상태다"며 "또 누군가에게 협박 전화를 받았는지 보기 위해 그가 사용하던 휴대폰 '심카드'도 조사할 예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협박을 받았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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