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성애 증오범죄' 피격 10대 소녀 끝내 숨져(종합)
네타냐후 총리 "극우 유대인 테러 '무관용'…강력 대처"
(서울=연합뉴스) 이재준 이 율 기자 = 이스라엘에서 열린 동성애 퍼레이드에서 극우 유대교 신도의 흉기난동으로 부상한 10대 소녀가 2일(현지시간) 끝내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예루살렘에서 펼쳐진 동성애자 행진 대열에 난입한 초정통파 유대교 신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올해 16세 소녀 시라 반키가 이날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반키를 비롯한 6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는 비슷한 범행으로 복역하다가 불과 수주 전 출옥한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난동이 발생한 지 수 시간 뒤인 31일 오전에는 극우 유대교도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민가에 방화해 18개월 된 아기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 사건을 전쟁 범죄로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뜻을 내비쳐 이-팔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는 전날 오후 수천 명이 극우 유대인의 증오범죄와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일 오전에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슬람교 성지인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맞서는 등 주말 여러 도시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극우 유대인의 테러를 억제하기 위해 강경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두 사건을 비난하면서 특히 방화사건을 '테러'라고 단정한 뒤 이런 행위에는 '무관용'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극우 유대인 테러 용의자에 대해서도 팔레스타인 테러 용의자 수준의 강력한 제재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테러용의자의 경우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나 기소절차 없이 수개월이나 수년간의 구금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우리 민족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한편, 18개월된 팔레스타인 아기가 숨진 방화사건과 관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서로를 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극우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아기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며, 테러를 끝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지만 팔레스타인은 광장이름을 이스라엘 아기들을 죽인 테러리스트 이름으로 정하면서 기린다"고 비난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네타냐후 총리는 평화회담을 할 상대가 없다고 하는데, 이는 그가 평화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jianwai@yna.co.kr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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