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너 리스크' 표면화..거부감 확산 우려

2015. 8. 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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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총수 일가의 행보가 기업 이미지와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간의 대립 구도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 가문의 진흙탕 싸움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3일 귀국해 신 총괄회장과 만남을 시도하는 등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주주총회 표 대결과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일 두 나라에 걸친 롯데 일가의 복잡한 가계도와 신동주·동빈 형제의 부족한 한국어 실력까지 도마에 올라 '롯데는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국민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해방 전 20세의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신동주·동빈 형제는 두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사이에서 태어났다.

특히 롯데그룹의 지분 구조 정점에 일본에 있는 광윤사(光潤社)와 일본 롯데홀딩스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한국에서 번 돈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방송 인터뷰를 일본어로 진행해 '한국 기업 경영을 꿈꾸는 사람이 그동안 한국어도 배우지 않았느냐'는 질타를 받았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어로 대화하는 모습도 비호감을 낳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의 해임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는 일본어로 작성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무늬만 한국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과 SNS 등에서는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며 롯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네이버에서 아이디 'ynt1****'를 쓰는 네티즌은 "장남이 한국말도 못한다는 자체가 대한민국은 그저 장사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mode***'는 "롯데를 물려받을 두 아들 모두 한국어를 못한다는 건 한국에 대한 애정과 애국심이 0%란 소리"라고 성토했다.

일부 네티즌은 "롯데 것을 쓰면 쓸수록 우리 자본이 일본으로 간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았다"('imso****'), "일본 기업 불매가 답이다"('3172****') 등의 주장을 펼쳤다.

롯데는 유통, 호텔, 식품 등 소비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기업 이미지 실추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롯데그룹도 이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 이날 신동빈 회장의 입국을 통해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그룹이 재계 5위에 걸맞지 않은 행보를 보여서 국민들이 실망감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며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도입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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