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챔피언 가른 '운명의 16번홀'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5. 8. 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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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 |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우승을 하려면 18개홀을 하나같이 잘 달려야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홀은 늘 있기 마련이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3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에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선 뒤 16번홀(파4)을 우선 떠올렸다.

16번홀은 그린 주변으로 개울이 둘러싸고 있다. 티샷을 잘 떨어뜨려놓지 않으면 2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겨냥하기가 어렵다.

박인비는 “16번홀 버디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이번주 내내 16번홀이 매우 어려운 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16번홀에서 나흘 동안 3타를 줄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4-5타 이기고 들어갔기 때문에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도 16번홀에서 버디를 낚아냈다. 2번째 샷을 홀에 붙인 뒤 버디 퍼트로 매조지했다.

반대로 마지막 조에서 뒤따라오던 고진영이 우승 기회를 놓친 것은 16번홀 실수 때문이었다. 고진영은 2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살짝 밀렸고 경사를 타고 내려간 볼은 워터해저드까지 흐르고 말았다. 그 여파로 더블보기를 하며 마지막 두 홀에서 연장 또는 재역전할 기회마저 사실상 잃고 말았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16번홀에서 3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고진영은 16번홀에서 기복 있는 레이스를 했다. 첫날 1라운드에서는 버디를 잡아냈지만 3라운드에서 보기,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떠안고 말았다.

최종일 선두그룹에 있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역시 최종라운드 1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한 여파로 2번째샷으로 직접 그린을 노리지 못하고, 레이업을 한 끝에 3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려 보기로 끝냈다.

박인비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대회 코스에서도 풍파 많았던 16번홀을 아주 평탄히 지나갔다. 스스로 말했듯 ‘행운의 홀’이 됐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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