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59일만에 선발등판, 불펜에도 숨통 트일까

이환범 입력 2015. 8. 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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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두산의 니퍼트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경기 7회초 2사 주자 1,3루서 박찬도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내려오면서 야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있다.2015.7.31shine@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기자]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59일만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니퍼트를 5일 울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지난 금요일 불펜으로 한차례 등판했고, 본래는 오늘(일요일) 한차례 더 불펜으로 등판시킬 계획이었다. 선발 등판은 다음 주말 정도로 예상했다. 그런데 니퍼트가 금요일 피칭 이후 어깨 통증도 전혀 없고 몸상태도 좋다고 해서 한차례 불펜피칭을 생략하고 5일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요일에 던지고 수요일에 던지면 4일의 시간이 있어 컨디션 조절에도 용이하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니퍼트는 지난 6월 7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불과 2타자만을 상대하고 0.1이닝 만에 어깨통증으로 강판했다. 가벼운 어깨충돌증후군 증상으로 2~3주 정도의 재활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재활 과정이 길어졌다. 지난 달 31일 잠실 삼성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1.2이닝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안타 3개로 1실점했지만 지고 있는 경기였고 컨디션 점검 차원이라 큰 의미는 없었다.
[잠실=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두산 선발 진야곱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니퍼트가 복귀하면서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조정이 필요해졌다. 앤서니 스와잭~장원준~유희관~니퍼트~허준혁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그 동안 4,5선발 역할을 맡았던 좌완 진야곱은 불펜에서 스윙맨 임무를 맡게 된다. 김 감독은 “진야곱은 2일 경기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앞으로도 승리조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며 “함덕주와 함께 좌완 승리조 역할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박빙 승부처에서 5회 전후에 나와 2~3이닝을 맡길 수도 있다. 또 선발진이 펑크가 나거나 월요경기 시행, 선발진에 휴식이 필요할 경우 다시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천후 스윙맨 역할을 맡기겠다는 얘기인데 선발로서 보여준 구위를 보면 기대가 크다. 좌완이면서 140㎞ 후반대의 직구를 던지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 좋다. 제구력도 올시즌 전반기를 거치며 몰라보게 향상됐다. 문제는 경험 부족이다. 보직이 일정치 않고 이동이 잦게 되면 경험이 없는 선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실한 개념 정립과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김 감독도 “구위로만 보면 진야곱은 중간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많다. 문제는 경험인데 본인이 이겨내리라 믿고 이겨내야 한 단계 더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를 하는 동안 허약한 불펜진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경우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1~2점차 박빙승부에서 중간에 지켜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우완 윤명준, 좌완 함덕주, 사이드암 오현택, 마무리 이현승으로 필승조가 구성돼 있는데 경험이 많은 이현승이 마무리 투수로 연착륙을 하고 있는 반면 다른 투수들은 잘 던지고 못 던지고의 기복이 심했다. 진야곱이 선발로 다져진 구위를 불펜에서 발휘해준다면 두산의 불펜 문제는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이 걱정하는대로 경험없는 진야곱이 자신이 가진 구위를 마음껏 과시할 때 비로소 불펜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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