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한화, '모든 것을 감수한다'

김경윤 입력 2015. 8. 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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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한화 김성근 감독 / shine@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한화가 승부수를 던졌다. 과감한 투자와 고삐 조이기로 올 시즌 최대 위기 타파에 나섰다.

한화는 새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29) 영입에만 열명 분의 선수 연봉을 쏟아부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로저스를 2군 등판, 불펜 등판 등 적응과정 없이 곧바로 1군 선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로저스의 어깨에 올시즌 한화의 성적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 5위 수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한화는 최근 연패 늪에 빠지면서 5위 수성에 안개가 드리웠다. SK와 KIA가 차례대로 상승세를 타면서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한화는 설상가상으로 리드오프 이용규가 1일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4주 이상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받은 상황. 가뜩이나 없는 살림이 더욱 축났다. 한화는 현재 4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인데,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기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최소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한다. 한화는 넥센 NC 두산 등 상위권 팀들과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허점이 많이 노출돼 있다. 특히 마운드의 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선발진이 문제다. 탈보트 배영수 김민우 안영명 송은범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한화는 7월 한달간 선발 투수가 승리를 챙긴 경기가 단 두 차례(7월 2일 광주 KIA전 탈보트, 7월 28일 잠실 두산전 송은범)에 불과하다. 7월 이후 선발 투수 중 방어율 5점대 미만을 기록한 투수는 고졸 신인 김민우 뿐이다. 불펜이 계속 버틸지도 의문이다. 핵심불펜 권혁과 송창식의 7월 이후 방어율은 5점이 넘는다. 한화가 7월에 승률 5할(10승 10패)을 맞춘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

◇한화의 위기타파책, 역사상 가장 큰 돈을 쏟아부었다

한화는 남은 49경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쉐인 유먼을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다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현역 메이저리거 에스밀 로저스와 접촉했다. 한화는 잔여연봉 70만 달러에 그를 영입했다. 하지만 한화가 로저스에게 더 많은 금액을 투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이저리그(ML) 소식을 알리는 미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2일(한국시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로저스는 한화로부터 100만 달러를 받는다. 한국에서 약간 적은 금액으로 발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에이전시 MDR스포츠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로저스는 한화와 연봉 1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인센티브 조항도 넣었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화가 로저스의 1경기 선발 등판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1억원 정도다. 이는 보통 선수 연봉 수준에 해당한다. 또 한화는 로저스의 원소속팀 뉴욕양키스에 이적료까지 지불했다. 팀내는 물론 KBO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한화는 거액 베팅에 대해 “최근 수 년간 최하위권에 있다가 올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열렬히 응원해주고 있는 팬들을 위해 최고 수준의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한화는 팀 창단 이후 가장 개혁적인 한해를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을 중심으로 전에 없던 최고의 성적과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올시즌 메르스 사태와 불볕더위 등 악재를 뚫고 팀 최다인 18번의 홈경기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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