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대현발 '장밋빛 미래'는 신기루였나

안희수 2015. 8. 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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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승부 결과를 떠나 아쉬운 결과였다.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받았던 롯데 베테랑 투수 정대현(37)이 연속 3안타로 역전을 내주며 흔들렸다. 2연전 체제가 시작되는 이번주부터는 이동 거리가 많고,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에 선수들의 정신적·신체적 체력 소모가 크다. '새 희망'의 합류에 한껏 들떠있던 롯데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지난 2일 열린 롯데와 kt전은 양 팀이 37안타를 주고 받는 연장 혈전 끝에 kt가 김상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상승세에 있던 롯데는 최하위 kt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위닝 시리즈를 내주며 5위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상처는 '불펜 난조'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보여줬던 불펜이 다시 한 번 흔들리며 고질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마무리 투수 이성민이 3실점을 내준 것도 아쉬웠지만 '믿을맨'으로 기대받던 정대현이 무너졌다.

롯데는 3-0으로 앞선 채 맞이한 6회 말 수비에서 4실점을 허용했다. 구원 투수 홍성민이 장성우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볼넷과 안타 그리고 희생 번트를 내주며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이 순간에서는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실점 없이 잡아냈다. 홍성민이 대타 윤요섭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포수 태그 아웃으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주자가 2루에 있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롯데는 이 상황에서 정대현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28일 사직 LG전에서 3-0이던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상대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을 보여줬다. 그동안 불안했던 롯데 불펜진에도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2사 2루에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오정복-이대형-마르테에게 모두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3실점을 내줬다. kt 타자들은 모두 2구 이내 배트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 번 탄 기세는 거셌다.

간신히 김상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지만 또다시 동점을 내줬다. 롯데가 7회 초 대타 김주현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다시 5-4로 역전했지만 정대현은 이어진 수비에서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사실 정대현의 교체 타이밍은 그동안 롯데가 보여준 운용은 아니었다. 유독 좌타자를 앞두고 좌투수를 투입하는 일이 많았다. 홍성민에게 우타자 오정복까지 맡기고 이대형을 앞두고 강영식이 투입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롯데 벤치는 후반기부터는 달라진 운용을 예고했다. 이종운 감독은 "좌타자에게 좌투수가 꼭 좋은 결과를 낸 것도 아니다. 가장 잘 던지는 선수가 중요한 순간에 나서는 게 맞다"고 했다.

결국 가장 믿을만한 투수가 정대현이었다. 사이드암 투수(이재곤-홍성민)가 연달아 등판했는데도 또 다시 같은 유형의 그를 올린 이유였다. 며칠 동안 휴식을 가졌고, 큰 무대 경험이 많아 노련하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단 한 경기로 '장밋빛'을 예고했지만 다시 잿빛이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롯데의 5위 경쟁도 험난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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