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化石 부순 아이 가족은 연락주세요" 경찰 신고 안 하고 기다려주는 박물관

이정원 기자 2015. 8. 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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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층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직원이 달려와 보니 전시돼 있던 진품(眞品) 코끼리 상아 뼈 화석이 바닥에 떨어져 5조각 이상으로 박살이 나 있었다〈사진〉. 당황한 박물관 직원이 관람객들에게 경위를 묻는 사이, 한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을 빠져나갔다. 지난 26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자연사박물관 화석전시관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장을 목격한 관람객들은 "어떤 아이가 받침대 위에 놓여 있던 코끼리 상아 뼈 화석을 건드렸고,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빠져나갔다"는 목격담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 일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아이의 부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박물관 측은 사건 당시 아이 두 명을 데리고 온 한 가족 중 한 아이가 상아 뼈 화석을 건드려 파손했고 그 직후 이 가족이 박물관을 빠져나가는 CCTV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물관 측은 경찰 신고를 미루고 대신 지난 28일 홈페이지에 "상아 뼈 화석을 파손한 가족께서는 박물관 학예실로 연락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박물관 관계자는 "화석을 파손한 가족도 사고에 놀라 자리를 피한 것 같은데 일단 연락을 기다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박물관의 조치에 상당수 네티즌들은 "잘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물관은 열흘 정도 연락을 기다려보고, 그때도 연락이 없으면 경찰 신고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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