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때 6萬 관중이 티켓 사들고 입장해 놀라"

LA/성진혁 기자 2015. 8. 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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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인터뷰] "자원봉사자가 모든 운영, LA 성숙한 시민의식 빛나.. 장애가 없는 유명인들이 지적장애인과 함께 경기하는 통합 스포츠 체험 인상적"

"LA 시민의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만들어낸 대회가 아닌가 싶어요."

나경원(52·사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새누리당 국회의원)은 3일(한국 시각) 폐막하는 2015 LA 하계 스페셜올림픽을 이렇게 평가했다.

"개막식 때 6만명이 넘는 관중이 자발적으로 티켓을 사서 들어온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모든 운영도 일종의 발런티어(자원봉사자)가 했고요."

이번 대회는 자연스럽게 2013 평창 동계대회와 비교가 됐다. 유치부터 개최까지 도맡았던 나 회장은 "대회가 끝나니까 다들 입을 모아서 '조직이 정말 잘됐다'고 하기에 의례적인 말이거니 했는데 진짜 우리가 잘한 거였어요. LA 조직위는 좀 약했어요. 돈(예산)을 못 모았답니다. 티머시 슈라이버 SOI(스페셜올림픽국제기구) 회장도 걱정하더군요."

개막을 앞두고 노르웨이·케냐 등 4개국 선수단 1500명은 미국 땅에서 맞은 첫날 밤을 '웰컴 센터'가 차려진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 체육관에서 보내야 했다. 비행기가 연착하고, 셔틀버스가 파행 운행을 했으며, AD 카드 발급처엔 단 한 명이 7000명 이상의 선수단을 상대하는 소동이 겹쳤기 때문이다. 적십자가 선수들이 덮을 담요를 긴급히 지원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축제 분위기 속에 대회가 치러졌다. 나 회장은 스페셜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벤트로 지적장애인과 장애가 없는 유명인들이 함께 경기하는 '통합 스포츠 체험(Unified Sports Experience)'을 꼽았다.

나 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의 통합 교육이 이런 방법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고 믿는다. 장애를 가진 학생이 실질적으로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는 또 다른 아이디어로 '특수 교사 순회제도'를 들었다. 특수 체육을 전공한 교사가 몇 학교를 맡아서 돌아가며 장애인에게 체육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스페셜올림픽 운동은 지적장애인들이 스포츠에 참가하여 적절한 지도와 격려를 받는다면 즐거움과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됐다. 지적장애인들이 운동할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이 철학을 실천하는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페셜올림픽 운동을 발전시켜 나가려면 자꾸 밑으로 내려가야 해요. 그래스루트(grassroots·풀뿌리)로. 마을마다 지적장애인들이 일주일,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즐겁게 운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판사 출신 정치인인 나 회장은 "우리도 장애인차별 금지법이 있고, 장애인에게 운동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법도 있지만 여전히 선언적 규정이나 다름없다"면서 "장애인들이 스포츠나 음악, 예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외국의 사례를 파악하고 나서 관련 입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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