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신동주 "타협 시도했지만 거절 당해..동생, 끝까지 싸우겠다 선언"
[ 강영연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결국 주주총회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자신이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2일 SBS,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중에 광윤사와 우리사주 지분을 합하면 절반을 넘는다며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광윤사이고 그 다음이 우리사주로, 둘을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가 찬성을 하면 지금의 이사진을 전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 측은 한 번 지면 전원 이사진에서 물러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면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 복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이사들을 퇴임시키고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아버지, 나와 함께 해임된 이사들의 복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동생 사이는 갈등이 깊어 화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의 원인은 중국 사업에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낸 것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사업에서 1조원 넘는 손실을 냈는데도 이 사실을 숨겨 아버지가 배신감을 느꼈다”며 “아버지가 격노해 동생을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보통이라면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든다. 아키오(신동빈)에게 배상을 받아라. 교도소에 넣어라’고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타협하자고 제안했지만 그것을 거절한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라는 주장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동생과 (문제 해결을 두고) 얘기했지만 아쉽게도 동생은 완전히 이기거나 지는 것이 결정될 때까지는 그만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KBS와의 첫 번째 인터뷰 뒤 한국어를 못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만 경영활동을 했기 때문에 한국어가 미숙하다”고 해명했다. 신 전 부회장의 이번 인터뷰에는 부인 조은주 씨가 옆자리에 있었다. 그는 조씨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한국어로 사과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인터뷰 마지막에는 기자가 “동생에 대해 용서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한국어로 답하기도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동빈의 4년전 회장 승진 사실도 부인..'신격호 미스터리'
- "차남, 한국 롯데 회장에 임명한 적 없다" 신격호 총괄회장 녹화영상 공개 '논란'
- "해외직구 같이 합시다" SNS 홍보 했더니 범법자?
- 능력도 없는 직원에게 연봉 8200만원이나 줬다가..
- [화보] AOA, 짧아도 너무 짧은 의상에 '민망 노출'
- 엄지원, 이혼 발표 후 홀가분한 일상…제주도 떠났다 [TEN ★]
- 욱일기 옷 입은 저스틴 비버…"日, 이때다싶어 정당성 주장할 것"
- 선미, 명품 로퍼 깨알 자랑…고급스럽고 캐주얼해 [TEN★]
- 뮤지컬 배우만 4명째…코로나19 줄 감염에 업계 '비상'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