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뒷심'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박인비는 3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로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신데렐라’를 꿈꿨던 고진영(20.넵스)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시즌 3승을 기록했던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4승과 함께 LPGA투어 통산 1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16개 대회 가운데 7개 대회가 메이저대회라는 점에서 ‘메이저 퀸’이라는 별명을 더욱 실감하게 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먼저 LPGA투어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당당히 합류했다. 지난 2013년 LPGA투어 최초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쓰라린 실패를 맛본 이후 세 번째 도전 만에 완성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박인비보다 먼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1957년 루이스 서그스를 시작으로 1962년 미키 라이트, 1986년 팻 브래들리, 1999년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2002년 캐리 웹(호주),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뿐이다.
LPGA투어를 휩쓸고 있는 ’골프 한류’의 원조 격인 박세리는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25승을 기록한 박세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만 우승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지 못했다.
공동 선두였던 고진영도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자신의 첫 LPGA투어 우승에 도전했지만 박인비를 넘지 못했다. 결국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도 세계랭킹 2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부터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호주 교포 이민지(19)도 공동 9위(4언더파 284타)로 최근의 부진을 씻고 시즌 5번째 ‘톱 10’을 기록했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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