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둘째, 한국회장 임명 안 했다", 롯데 "5년째 회장 하는데 .. "

이현택 2015. 8. 3. 01: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무실서 영상 녹화해 입장 표명롯데 "2011년 공식 임명 사실 잊어정상 판단으로 얘기하는지 의심"신동주 "국민 여러분 죄송하무니다"일본어 인터뷰 비판 여론 의식한 듯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이 2일 영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롯데의 경영권 분쟁 이후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신 총괄회장은 KBS 등을 통해 방영된 영상에서 “롯데그룹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보며 한국어로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오늘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둘째 아들 신동빈을 한국 롯데 회장, 한국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며 “70년간 롯데그룹을 키워온 아버지인 나를 배제하려는 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동빈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참모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이런 내용의 영상을 녹화한 뒤 신 회장과 후계 다툼 중인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한국 롯데그룹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장 발표에 대해 법적 효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이미 2011년에 한국 롯데 회장으로 공식 임명돼 5년째 하고 있는데 신 총괄회장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다. 또 신 총괄회장이 언급한 ‘한국 롯데홀딩스’는 존재하지도 않는 법인”이라며 황당해했다. 회장 임명 사실을 잊어버리고, 법인명을 헷갈린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판단으로 얘기한 것인지 의심된다는 얘기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은 임원 업무보고 자리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너 누구야’라고 세 차례나 물어봤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큰 소리로 세 번 정도 대답하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고령의 총괄회장님을 이용해 전례 없는 동영상을 통해 왜곡되고 법적 효력도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그룹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1조원 넘는 (중국 사업) 손실 때문에 동생에게 많이 화나셨다. 또 ‘아키오(신동빈)에게 배상을 받아라. 형무소에 넣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지난 7월 초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매우 심하게 화를 냈고 때렸으며, 이후 동생이 아버지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6일에 동생과 (문제 해결을 두고) 이야기했는데 아쉽게도 동생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저에게 선언했다”고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우리사주가 (저에게) 찬성을 하면 지금의 (동생 측) 이사진을 전부 바꿀 수 있다”며 “주총에서 승리할 경우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어를 못하는 데 대한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듯 인터뷰 말미에 한국어로 “국민 여러분 죄송하무니다(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신동빈, 세키가하라식 결전 준비 중”

JP “김재규의 발작증, 박 대통령은 몰랐다”

성폭행 혐의 새누리당 A의원, 호텔서 카톡 보이스톡으로

女예술가, 알몸으로 나무에 매달린 이유는?

아침 방송에서 女 가슴을…시청자 비난 폭주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