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자' 떠오른 모친 시게미쓰, 두 아들 화해시킬 해법 통할까

김기환 2015. 8. 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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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참석않고 남편과 지내며 어머니로, 대주주로 의견 개진"韓 동빈·日 동주 제안" 관측

지난달 30일 오후 하늘색 상의에 스카프를 걸치고 검정 선글라스를 낀 한 여성이 김포공항에 입국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신동주·동빈 형제의 친모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다. 시게미쓰씨는 이날 공항에서 “시아버지 제사에 참석하러 왔다”고만 밝힌 채 롯데그룹 경호원 10여명의 안내를 받으며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시게미쓰씨는 1일 출국장에서도 입을 닫았다.

재계에서는 시게미쓰씨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 양상을 잠재우는 중재자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내다봤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면 모친 의중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가운데)씨가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그는 1일 출국하기까지 서울에서 남편과 함께하면서 두 아들 화해를 위해 역할 분담론 등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 모두 상처 없이 명예를 회복하도록 부모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적의 제안을 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분쟁 이전처럼 한국 경영권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맡는 식으로 절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룹 내부에서도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요 주주인 만큼 시게미쓰씨의 제안이 갖는 의미가 크다. 그는 롯데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인 일본 광윤사(光潤社)의 지분을 2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친정도 광윤사 지분을 상당히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총괄회장의 부인,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만 입장을 표명한 게 아니라 대주주로 의견을 개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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