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함만큼이나 믿음직했던 아스널 新GK 체흐

김태석 2015. 8. 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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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첼시 선수들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는 페테르 체흐의 모습은 어색하다. 하지만 아스널 팬들은 그 어색함만큼이나 든든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만났다 하면 가슴치기 바빴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만들어 낸 아스널의 '믿을맨'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아스널이 2일 밤 11시(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잉글랜드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에 1-0으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전반 24분 알렉스 옥슬레이드-채임벌린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했다.

2014-2015시즌 중반부 이후 경기를 거듭하며 진일보하던 아스널이 2015-2016시즌에도 충분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걸 확인한 경기였다. 알렉시스 산체스라는 에이스를 뺀 채 승부에 임한터라 폭발력에 있어서는 다소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볼 점유를 통한 완급 조절과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호간 특출 난 공격력을 앞세워 치고받는 흐름은 아니었으나, 신중하면서도 예리하게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데 있어 아스널이 첼시보다 좀 더 나은 경기였다.

전반 24분에 터진 채임벌린의 골은 아스널에게 이번에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기는 득점이었다. 채임벌린은 시오 월콧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의 방어를 무너뜨리고 툭 밀어차는 왼발 슈팅으로 티보 쿠르투와가 지키는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이 이른 시간 대에 터진데다 첼시가 만회를 위해 반격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 보다 철통같은 수비를 펼쳐서 리드를 지켜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할 수 있겠는데, 이때 활약이 빛난 선수가 바로 체흐다.

체흐는 첼시가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던 후반 중반 결정적 선방을 펼치며 친정 팀 공격진들을 허탈하게 했다. 특히 후반 23분 오스카르가 감아때린 오른발 프리킥을 동물적 반사 신경을 발휘해 막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오스카르의 슈팅 궤적이 벽을 살짝 넘겨 골키퍼 기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향하던 터라 막아내기 상당히 힘들어 보였으나 체흐는 미리 수를 읽었다는 듯 막아낸 것이다.

이후에도 체흐는 든든하게 아스널 골문을 사수했다. 1분 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아슬아슬하게 펀칭하며 위기를 모면하게 했고, 후반 28분에는 커트 주마의 헤딩 슈팅도 껑충 뛰어올라 잡아냈다. 첼시는 골문 앞에서 아스널 수비진의 끈덕진 저항을 뿌리치고 슈팅을 시도하더라도 체흐가 빈틈을 허락하지 않아 골을 끝내 터뜨리지 못했다.

최근 수년 간 믿음직한 골키퍼가 없다는 점에 골머리를 앓던 아스널로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체흐를 영입한 것이 절묘한 한수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체흐 역시 친정팀을 상대로 해 복잡했을 심경을 제외한다면, 이적 후 홈팬들 앞에서 활약한 첫 번째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만족스런 경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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