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사료 안될까요.. 웹툰작가 페북 고발 '부글'

신은정 기자 2015. 8. 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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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 대신 고양이 사료를 주겠다는 회사를 고발한 한 웹툰 작가의 SNS 메신저 대화창.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한 웹툰작가가 공개한 팬과의 SNS 메신저 대화창. 팬은 여자친구와 100일을 기념해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구했고 거절당하자 막말을 했다. 커뮤니티 캡처

‘열정페이’로 그림을 그려달라는 막무가내 업체와 팬을 고발하는 웹툰 작가 하소연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와 공분을 일으켰다. 적절한 원고료를 치르지 않고 작품만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SNS 대화 캡처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기가 막히다”고 반응했다.

한 웹툰작가는 1일 페이스북에 웹툰을 그리는 지인이 당한 황당한 일화를 공개했다. 한 신생기업은 웹툰작가에게 페북 메신저로 회사 로고 등 디자인을 요구하며 원고료로 고양이 사료를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공개한 메신저 대화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늦은 밤 작가에게 “저희회사 디자인을 좀 해보려한다. 가벼운 홍보 디자인이니 부담은 없으실 거다. 저희가 신사동에 사무실이 있는데 시간 되신다면 한번 뵙자”고 말을 걸어왔다. 작가가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자 이 관계자는 대뜸 “그런데 저희가 페이는 못 드리는데 작가님 좋아하시는 고양이 먹이로는 안 될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지인이 당한 일에 분노해 페북에 고발한 한 작가는 “이 회사는 쌀 떨어지면 고양이 사료 먹길 바란다”고 조롱했다.

또 다른 웹툰작가 역시 지난달 31일 그림을 그려달라는 팬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모욕을 당한 일화를 털어놨다. 페북 메신저를 캡처해 공개한 이 게시글에는 4일 현재 3만3000명 이상이 공감한다는 뜻으로 ‘좋아요’를 눌렀다.

한 팬은 이 웹툰작가에게 “그림체가 제 취향이다. 응원한다. 진짜 팬이다” 등의 메시지를 받은 뒤 “그런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여자친구랑 100일인데 (그림을)그려주시면 안될까요”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이 작가는 “좋은 관심과 응원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려드리진 않는다고 정중히 거절을 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팬을 자처한 네티즌은 “안 그려 주나요? 돈 받고는 그려주실 거면서. 그림 좋아서 시작한거 아니세요?”라는 답문을 보냈다.

“예의가 아니다”는 작가의 메시지에 이 네티즌은 “팬이라고 좋게 말하는 사람 부탁을 패대기 치는 건 예의냐” “아, 됐다” 등의 말도 남겼다.

“타임라인보니깐 영어영문학과 재학중이신것 같은데 제가 지금까지 그린 그림들 다 영어로 번역해 주실 수 있나요”라는 작가의 제안에 이 네티즌은 “영어랑 그림이랑 같나” “영어는 공부한거고 그림은 낙서하다 된 거다”등 황당 답변도 남겼다.

네티즌들은 “제대로 된 대가도 치르지 않고 그림만 그려달라는 심보가 고약하다” “그림을 그려달라는 배짱과 패기가 깡패수준이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등 반응으로 분노했다.

특히 몇몇 인기 웹툰 작가를 제외하고 많은 작가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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