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중심 약간의 중산층 생겨"

박종현 2015. 8. 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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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커렐 고려여행사 대표 밝혀13년간 143차례 북에 다녀와"아이들 서양인 만나면 '헬로'"

“(매우 약하지만) 평양을 중심으로 약간의 중산층이 출현한 점을 들 수 있지요.”

최근 13년 동안 143차례 북한을 다녀온 사이먼 카커렐(사진) 고려여행사 대표는 “어느 정도의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중산층이 생겼다”며 북한의 변화를 이렇게 요약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출신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카커렐 대표는 북한의 최근 모습에 대해 “관광객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둘러볼 수 있는 곳이 확대됐다는 점”이라며 “제약이 여전하지만 원하면 많은 곳에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북한을 꾸준히 방문한 그는 “이제는 아이들도 서양인을 만나면 기꺼이 ‘헬로’라고 말한다”며 “아직 중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예전과 달리 북한 사람들이 (외국인과) 사진 찍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20대와 30대 여성들이 짧은 스커트와 하이힐을 착용하는 것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며 “여성들이 스타일 있는 옷을 입는다”고 밝혔다. 이어 “결코 세대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북한에서 외관상 세대 간의 작은 변화가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카커렐 대표는 특히 북한 관광이 북한의 체제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외국인 관광으로 인한 수입액을 북한 정부가 나쁜 일을 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외국인 관광객 수입으로 (핵발전소를) 5분 이상 가동시키기도 힘들다”고 단언했다. 그는 오히려 “북한을 찾는 관광객이 는다는 것은 많은 북한 주민들이 외국인에게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여행사는 중국에 설립된 영국계 여행사로 1990년대부터 서구인을 상대로 북한관광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스키와 골프 등의 상품으로 매년 평균 2500명을 북한에 보내고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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