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배구선수권]'진통제 투혼' 신영석 "올림픽 출전은 꿈"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29·상무)이 "운동선수라면 모두 올림픽에서 뒤는 것을 꿈꾸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간절함을 전했다.
신영석은 지난 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태국과의 제18회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진통제 투혼'을 발휘해 팀의 3-2(26-24 21-25 24-26 25-21 15-11)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초 신영석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오른 무릎에 연골 연하증을 앓고 있던 데다 왼쪽 무릎까지 이상이 생겼다. 문용관 감독도 신영석의 몸상태를 고려해 대회 8강 이후에 출전시킬 복안이었다.
신영석은 "오른 무릎이 많이 좋지 않아 왼쪽 다리로 균형을 맞췄다. 그런데 왼쪽도 오른 무릎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지금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러나 문용관호에 태국과의 경기는 쉽지 않았다. 2세트부터 분위기를 태국에 넘겨줬다. 2세트와 3세트를 연이어 넘겨주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경기를 지켜보던 신영석이 문 감독에게 출전을 요청했다. 문 감독은 고민 끝에 신영석의 출전을 허락했다.
신영석은 의무진이 챙겨준 진통제를 먹고 코트를 밟았다. 정확한 타이밍의 블로킹과 강력한 서브로 대표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좋지 않은 몸상태를 정신력으로 극복, 대표팀에 승리를 안겼다.
투혼의 원동력은 올림픽이었다.
신영석은 "지난 26년 동안 태국에 패한 적이 없었다. 사실 역사가 바뀔까봐 무서웠다. 선수들이 모두 위기의식을 느껴 잘 극복한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상도 무섭지만, 올림픽행 티켓을 못 따는 것이 더 무섭다"며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멤버가 지금 멤버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댜"고 강조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한국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꼭 넘어야 하는 산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에 의해 주어지는 만큼,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랭킹 점수를 쌓아야 한다.
신영석은 "이 몸상태로 대표 선수를 오래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길어야 3~4년일 듯하다"면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이다. 후배들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대회 C조 조별예선에서 2승을 기록 중이다.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파키스탄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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