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올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단통법 수혜 '독식'?

입력 2015. 8. 2. 15:10 수정 2015. 8. 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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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통3사 영업이익 들여다보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덕분에 마케팅비 줄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으로 가입자당 매출 늘고….'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에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단통법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양날개 삼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장미빛 실적'을 이어갔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난경영'으로 어지러워진 상황을 수습하느라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던 케이티(KT)는 올해 기대 이상의 흑자를 예상하며, 주당 500원의 주주배당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마케팅비 줄고 가입자당 매출 늘어LGU+ 1924억…전년보다 96%↑KT 3217억 흑자…"주주배당 재개"'상반기 특별퇴직' SKT도 양호흑자행진에 요금인하 요구 커질듯

엘지유플러스(LGU+)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2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6.3% 증가했다. 지난해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을 하느라 8378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케이티도 2분기에는 3217억원의 흑자를 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4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4% 줄었으나 상반기 특별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1100억원 가량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이통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견줘서도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 에스케이텔레콤은 2.6%, 케이티는 17.6%, 엘지유플러스는 24.3% 증가했다.

이런 성과는 단통법에 따른 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통 3사 모두 2분기 마케팅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크게 줄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마케팅비는 10.3%, 케이티는 18.1%, 엘지유플러스는 13.5% 감소했다.

이통사들의 전년 동기 대비 마케팅비는 지난 1분기에도 큰 폭으로 줄었다. 당시 이통사들은 "지난해 1분기 경쟁이 전례없이 치열했던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 크다"고 해명했다. 이통사들은 2분기에도 마케팅비가 크게 준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월 정액요금이 높게 책정된 엘티이(LTE) 서비스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덕분에 가입자당매출도 높아졌다. 가입자들이 엘티이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하며 가입자당매출을 한단계 높이는 동시에 가입자당 데이터통화 이용량이 늘어나며, 사업자들의 무선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2분기에 에스케이텔레콤의 엘티이 가입자는 49만명 늘었고, 가입자당 데이터통화 사용량도 3.0GB에서 3.3GB로 뛰어올랐다. 케이티의 엘티이 가입자는 56만명 늘었고, 가입자당 데이터통화량은 3.0GB에서 3.2GB로 증가했다. 엘지유플러스는 31만명 증가했고, 4.0GB에서 4.2GB로 높아졌다.

에스케이텔레콤의 2분기 이동통신 가입자당매출은 3만6601원으로 1분기에 견줘 0.8% 증가했고, 케이티는 1.4% 늘어난 3만4879원, 엘지유플러스는 0.3% 증가한 3만9782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 가량씩 늘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매출을 낮춰 가입자한테는 연간 1조원(이통 3사 포함)에 가까운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여주고 이통사 쪽에선 그만큼 가입자당매출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던 이통사들의 주장은 현실화하지 않았다.

이에 "단말기 유통법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가계통신비 부담을 키워 이통사들의 배만 불렸다"는 시민단체와 정치권 쪽의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통신요금 인하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이동통신 기본요금 폐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음성통화·문자메시지 무제한 및 데이터통화 무제한 구간의 정액요금 인하, 다달이 발송되는 요금청구서를 통한 최적 요금제 추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 법안도 발의돼 있다.

미래부의 한 정책당국자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선도 곱지않다. 자칫 단통법 폐지 여론이 힘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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