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의 20S가 KIA 5강 도전에 주는 의미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5. 8. 2. 15: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8월을 맞은 KIA가 5강 합류를 위한 본격 질주를 시작한다.

그 중심에 올시즌 가장 강력한 뒷문지킴이인 마무리 윤석민(29·KIA)이 있다.

전반기 마지막 10경기를 2승8패로 마쳤던 KIA는 후반기 시작 이후 1일까지 11경기에서 8승3패를 달렸다. 막바지에 7위로 추락하며 무너졌던 승률 5할선을 덕분에 다시 회복하고 있다. 특히 끝내기 2승을 포함해 3연전 모두를 역전승으로 쓸어담은 7월 28~30일 SK 3연전부터 연승을 달리며 안정된 마운드와 화력으로 변신하고 있다.

5강을 위해 KIA가 일단 넘어야 할 팀이 한화와 SK다. 공교롭게 이 일주일 동안 두 팀과 맞대결을 치른 KIA는 연승을 달리며 5강 희망을 다시 붙잡았다.

주춤하다 추락하는 모습이 결국 지난해까지와 비슷해보였지만, 다시 벌떡 일어서 이전과는 다른 팀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하고 있다. 그 지표가 불펜이다.

28일 SK전부터 5연승을 달린 동안 KIA는 모두 구원승을 거뒀다. 이 기간 KIA 불펜 방어율은 1.27, 전체 1위다.

셋업맨 심동섭이 빠진 가운데서도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광수가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으로 허리를 지키는 중이다. 무엇보다 마무리 윤석민이 2015년 KIA 불펜의 변신에 정점을 찍고 있다.

2009년 우승 이후 KIA의 꾸준한 고민은 불펜, 그 중 1순위는 마무리였다. 2009년 0점대 방어율로 20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유동훈과 필승계투조를 지켰던 곽정철, 손영민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다시 백지상태가 된 KIA 불펜은 2013년에는 선발이던 앤서니 르루를, 2014년에는 하이로 어센시오를 뒤에 세우며 2년 연속 외국인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했다. 둘 다 시즌 20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는 마무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올해 KIA는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을 마무리로 투입했다. 미국에서 뛰던 윤석민이 시범경기 개막 직전 국내 복귀를 결정해 KIA는 전력 구상에 없던 투수 윤석민을 얻었다. 반대도 많았지만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윤석민을 마무리로 투입했다. 지금 그 효과를 100% 얻고 있다.

1일 한화전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마무리 윤석민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줬다.

KIA가 4시간 30분 혈투 끝에 9-8로 이긴 이날 윤석민은 3이닝을 던졌다. 2선발 조쉬 스틴슨이 예상밖에 3이닝 만에 7실점으로 조기강판돼 임기준-김광수-최영필이 등판했다. 6회까지 중간 투수 3명을 소모한 KIA는 9-7로 앞선 7회, 조금 이른 시점에 확실한 카드 윤석민을 투입해 반드시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선언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쾌투한 뒤 윤석민은 9회 조금 힘이 빠진 듯 3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4번타자 김태균과 명승부 끝에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다. 워낙 잘 친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줬지만 1점차에 2사 1·3루 위기에서 가장 잘 치는 김경언을 고의 4구로 걸러 만루를 채운 뒤 이성열을 외야플라이로 잡아 경기를 마쳤다. 13타자를 맞아 50개를 던지며 거둔 첫 3이닝 세이브였다. 기록과 별개로 사실상 승리투수였다.

윤석민은 올해 ‘공식’대로 세이브 상황에만 등판하는 마무리가 아니다. 종종 8회에 등판해왔다. 앞서 2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5차례다. 그 중 4월26일 두산전에서는 3.1이닝을 던져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컨디션이 채 올라오지 않았던 시즌 초반과 달리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KIA가 5연승을 거둔 이날, 윤석민은 시즌 20세이브와 역대 25번째 통산 1000탈삼진을 함께 달성했다. 첫해인 2005년 마무리로 출발한 뒤 에이스로 변신, 미국을 거쳐 다시 마무리로 자리해 쌓은 1000탈삼진이라 윤석민에게는 더욱 뜻깊은 기록이다.

20세이브는 KIA에 특별하다. KIA는 아직 5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윤석민에게 세이브 기회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해태 시절이던 1998년 임창용(34세이브) 이후 KIA의 가장 강력한 마무리인 윤석민은 30세이브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실현된다면 KIA의 5강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