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자신감' 이정협과 '독기' 김신욱, 슈틸리케의 선택은

임성일 기자 입력 2015. 8. 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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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원톱 경쟁을 펼치는 김신욱(왼쪽)과 이정협. 2015.7.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스타일은 다르고 마음가짐은 비슷한 두 공격수에 대한 저울질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졌을까. 슈틸리케호 ‘박힌 돌’ 입지를 굳히려는 이정협과 도전자의 입장이 된 김신욱. 두 공격수의 첫 번째 원톱 경쟁이 막을 올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을 치른다. 부담스럽고도 중요한 일정이다.

어떤 대회든 첫 경기는 쉽지 않다. 그 상대가 개최국이라면 더 달가울 것 없는 배경이다. 게다 현재 중국은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팀이다.

과거에는 ‘공한증’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한국의 일방적인 우위였다. 2010년 전까지 한국은 중국과 27번 만나 16승11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2월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0-3으로 패하면서 무패행진이 깨졌고 2013년 국내(화성)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는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요컨대 한국에게 중국은 점점 껄끄러워지는 분위기이고 중국은 한국축구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면 점점 더 피곤할 수 있다. 이번 대결은 향후 양 팀의 구도를 생각할 때 꽤나 의미 있는 분수령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을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선수들의 정신을 무장시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무더운 날씨와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등 경기 외적 요소들까지 감안한다면 불편한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더 괴롭기 전에 기를 꺾어야하는데, 선봉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선은 김신욱 혹은 이정협에게 향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주NFC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 때부터 이정협과 김신욱을 경쟁시켰다. 높이에 우위를 점하는 김신욱에게는 포스트 플레이를 강조했고 활동량과 스피드가 앞서는 이정협은 공간을 헤집는 움직임을 주문했다. 김신욱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정협은 소위 ‘가짜 9번’을 겸하는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두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는 것보다는 김신욱 혹은 이정협 원톱이 유력해 보인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서 둘을 번갈에 전방에 배치할 공산이 크다. 어떤 식으로든 나눠서 기회를 제공받겠지만, 아무래도 첫 번째 선택은 의미가 있다. 중국전 선발 명단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두 선수 모두 ‘마음가짐’은 다부지다. 이정협은 어느새 자신감이 생겼다. 파주와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꽤 자연스러워진 이정협은 훈련 기간 동안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슈팅도 날카로웠고 여러 차례 골망을 흔들면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김신욱의 상황은 절치부심으로 정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이동국, 박주영 등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급 공격수였으나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이정협, 이용재 등 후배들의 성장에 자리가 흔들렸다. 하지만 아직 ‘슈틸리케호 속 김신욱’은 선을 보인 적 없다. 즉 이번 대회가 직접 비교가 가능한 첫 번째 무대다.

신데렐라에서 슈틸리케호의 황태자가 되고 싶은 이정협과 장신 공격수에서 간판 공격수로 격상을 꿈꾸는 김신욱. 슈틸리케의 선택은 ‘자신감’일까 아니면 ‘독기’일까.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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