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방송진단] '마리텔'의 위기관리 방식, '삼시세끼'와 닮은 듯 달라

2015. 8. 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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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백종원 일시 하차라는 위기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잘 이겨냈다. 마치 tvN ‘삼시세끼’처럼 말이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마리텔’에서는 김구라, 김영만, 이은결, 황재근, 에이핑크 남주가 1인 방송을 개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구라는 ‘남자들의 장난감’을 주제로 하는 ‘트루 Man's 스토리’를, 이은결은 국제 일루셔니스트 대회에서 수상한 한국 일루셔니스트들을 초빙해 무대를 펼치는 ‘픽션TV’를 선보였다. 김영만은 ‘오늘은 어떤 걸 만들어볼까요?’를 진행했는데 배우 신세경이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사진=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

새로 등장한 남주는 ‘배워서 남주기’라는 코너를 통해 모르모트 PD에 춤을 가르쳤다. 열정적이지만 어딘지 우스꽝스러운 강의와 이를 하나도 따라하지 못하는 모르모트 PD의 조화는 큰 웃음을 안겼다. MBC ‘복면가왕’의 복면을 만든 디자이너 황재근은 가면 만들기를 배워보는 ‘왕실 디자인 스쿨’을 선보였다.

이처럼 각 방송은 신선한 아이템과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영만의 추억여행은 여전히 진했고, 남주와 이은결의 ‘병맛’은 한층 강력했다. 지난 달 26일 일시하차를 선언한 백종원의 빈자리는 허전했지만 나름대로 다른 스타들의 선방으로 ‘위기’는 모면한 듯한 모습이었다.

이로서 ‘마리텔’은 첫 위기를 잘 넘기면서 위기관리능력에도 합격점을 받게 됐다. 백종원은 부친의 성추문 논란으로 부담을 느껴 일시 하차를 했는데, 50%에 육박하는 ‘마리텔’의 시청자 점유율을 자랑하던 백종원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마리텔’에게는 존폐가 갈릴 큰 위기였다.

하지만 ‘마리텔’은 이를 특유의 섭외력과 콘텐츠 구성 능력으로 극복했다. 일단 남주와 황재근의 섭외는 좋은 평가를 받을만 했다. 황재근은 비록 시청률 5위를 했지만 디자이너로서 콘텐츠를 일관성 있게 끌어가는 능력이 돋보였고, 남주는 이은결과 쌍벽을 이루는 ‘병맛’으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신세경의 섭외는 신의 한 수였다. 신세경과 손인형 뚝딱이, 그리고 김영만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추억여행의 완성판이었다. 김영만과 함께 ‘하나둘셋 TV유치원’에서 활약했던 신세경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제작진의 유연성과 ‘마리텔’에 참여하고 싶다고 의사를 표현한 신세경의 ‘의리’는 ‘마리텔’의 위기를 넘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진=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

‘마리텔’의 이번 위기는 tvN ‘삼시세끼-어촌편’의 위기와 어딘지 닮았다. 백종원의 하차도 ‘마리텔’ 생방송 녹화 당일 아침에 급박하게 발표됐고, ‘삼시세끼-어촌편’의 첫 방송 며칠 전에 세금 관련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장근석의 하차도 방송 며칠 전에 이뤄졌다. 가뜩이나 이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의 핵심 멤버였기 때문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 것도 똑같다.

두 프로그램은 다행히 그 위기를 잘 벗어났다. ‘삼시세끼 어촌편’도 비록 첫 방송을 미뤘지만 ‘삼시세끼’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마리텔’도 백종원의 부재를 잘 메웠다. 각 방송사의 예능 주축인 두 프로그램은 이런 위기를 통해 제작진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두 프로그램의 위기관리 방식이 확연히 달랐다는 점이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는 장근석의 녹화분이 철저하게 잘려나갔다. 마치 현장에 차승원과 유해진만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편집을 진행했다. 사안이 민감한 점도 있지만, 해당 스타에 대한 언급을 통해 2차 논란으로 번지는 것은 스타도, 프로그램도 좋은 일이 아니라고 판단해 논란의 불씨를 원천봉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마리텔’은 달랐다. 김구라가 “백종원은 없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이나 “남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농담을 하는 장면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는 백종원의 부재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는 백종원이 완전 하차가 아닌 ‘일시 하차’라는 것을 암시하면서도 오히려 예능 요소로 이를 이용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두 프로그램은 각자의 방식대로 위기를 극복했고, 이는 갑작스럽게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은 다른 프로그램에 좋은 선례로 남았다. ‘마리텔’이 이번 위기를 잘 넘기고 지금의 승승장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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