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방사포의 깜짝 변신..IS 덤프트럭·北 트랙터

김태훈 기자 2015. 8. 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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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세계와 고립된 세력은 자력갱생에 능한 법입니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 IS와 북한도 그렇습니다. 정상적으로는 물자를 들여올 수 없으니 주변 세력의 것을 빼앗든, 스스로 개발하든 살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최근 IS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화기 한 점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덤프트럭 방사포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덤프트럭인데 속은 방사포입니다. 북한에도 독특한 방사포가 있습니다. 트랙터 견인 방사포입니다. IS의 덤프트럭 방사포, 북한의 트랙터 견인 방사포. 둘 다 고립의 산물이지만 나름대로 경쟁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트럭인지 로켓인지"…IS 덤프트럭 방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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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는 덤프트럭입니다. 적재함을 세웠으니 모래가 쏟아져 내릴 법한데 적재함 앞부분에서 로켓이 발사됩니다. IS가 최근 개발한 덤프트럭 방사포입니다. 122mm 로켓들이 장착됐습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다연장로켓입니다. 로켓이 연발로 쏟아져 나가는 방식의 화기입니다.

적재함에 중화기나 로켓을 탑재한 트럭들이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자주 목격됩니다만 이렇게 감쪽같이 위장한 트럭은 처음입니다. 제 아무리 미군의 최신예 무인 정찰기라고 해도 이런 덤프트럭을 방사포라고 인식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IS 지역의 모든 덤프트럭을 방사포로 여기고 공격했다가는 민간인들의 무고한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공사 현장 돌아다니듯 이곳저곳 다니다가 기습적으로 로켓을 쏘겠다는 속셈입니다.

● "어디든 간다"…北 트랙터 견인 방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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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트랙터 견인 방사포는 2013년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9.9절 열병식 때 등장했습니다. 노동적위군의 행렬 가운데 농기구인 트랙터가 포대를 끌고 나타났는데 바로 트랙터 견인 방사포입니다. 노동적위군이라면 우리 식으로는 예비군 또는 민방위입니다. 평소에는 트랙터로 일하다가 전쟁이 발발하면 트랙터에 방사포 달고 전선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그런데 간단한 화기가 아닙니다. 평화로운 전원에서 활약하는 농기계이지만 힘이 워낙 좋아서 방사포를 끌고 어디든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길이면 감사하고 길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폭격으로 길이 부서져도 트랙터는 방사포를 이끌고 너끈히 사격 지점까지 찾아갈 수 있습니다.

IS나 북한은 덤프트럭 방사포와 트랙터 견인 방사포를 재미 삼아 만들지 않았습니다. IS와 북한의 처지가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덤프트럭 방사포와 트랙터 견인 방사포도 얼핏 우스워 보이지만 본모습은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한 살인병기입니다.

▶ [취재파일] 北 트랙터 방사포…"조롱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

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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