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中경제⑥]"널뛰기 中 증시, 韓 증시 직접 영향 크지 않아"

한상연 입력 2015. 8. 2. 08:22 수정 2015. 8. 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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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중국 증시, 국내 증시 영향 미칠까 불안감 고조전문가 "중국 증시, 국내 증시에 영향력 그렇게 크지 않아"중국 변동성 커질 경우 국내 개별종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널뛰기 장세를 보이며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국 증시로 인해 국내 증시에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거대 시장이기에 중국 증시의 파동과 이에 따른 내수 위축은 직간접적으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혼란이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가 아니어서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현재보다 확대될 경우 화장품 여행 등 중국과 연관된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 역시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6월12일 5000포인트를 훌쩍 넘긴 상하이 지수는 1차 하락 파동이 시작된 후 최저점인 이달 9일 3700포인트까지 수직 낙하했다.

한 달 새 지수 하락폭은 30%에 가까운 28%에 달한다.

이후 재차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며 곧 4000포인트를 돌파했으나 얼마 못가 다시 3700포인트 선까지 밀렸다. 7월 마지막 장이 열린 31일에는 결국 3700포인트마저 무너진 3663.73포인트로 마감했다.

고점에 도달한 올 6월 중순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최고점 5176.79포인트 대비 최저점(3373.54포인트)은 무려 35%, 다시 말해 3분의 1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중국에서 보이는 변동성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국내 증시도 올 초부터 지속됐던 상승세가 최근 들어 다소 꺾이는 듯하더니 조정 양상으로 흐르는 등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중국 증시와 국내 증시 사이에 높은 관계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중국 증시의 이 같은 혼란스런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파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증시 향방이 글로벌 증시에 반영된 뒤 간접적으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직접적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증시의 폐쇄성 때문이다.

KDB대우증권 최홍매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국내 시장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순 없지만 직접적인 영향이 크진 않다"며 "중국 시장은 내부 자금으로 움직이는 게 절대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줘 국내 증시에 간접 반영이 되는 구조"라며 "중국 증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심리적인 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성연주 선임연구원도 "중국 증시의 조정폭이 크다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8월에는 중국 증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 증시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미칠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중국 기관투자자들이 자국 증시의 위험성으로 인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더라도 애초 한국에 투자하는 규모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는 것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 중 하나다.

최 연구원은 "중국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곳은 홍콩과 미국"이라며 "한국은 추정 가능한 중국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자금 중 차지하는 비중이 고작 5%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3위에서 현재는 5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단 중국 증시의 변동폭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커질 경우에는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순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성 연구원은 "중국의 수급 불안정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지만 증시가 크게 흔들릴 경우 국내 소비재, 원자재 등의 종목들에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중국 관련주의 불안정 때문에 기관이나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안 좋아지면 중국 본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문제가 생기게 되고 결국 경기 위축을 불러와 철강, 화학, 기계 등 국내의 각종 관련 종목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hhch11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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