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워커' 배수용, 성장 위해 필요한 요소는?

최창환 2015. 8. 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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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슛 던지는 것을 언제 해봤겠나.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울산 모비스의 2년차 포워드 배수용(23, 194cm)을 두고 유재학 감독이 남긴 말이다. 경희대 시절 대학 최고의 블루워커로 꼽혔던 배수용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슈팅능력을 갖춰야 배수용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 배수용도 프로 데뷔 후 이를 더욱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예전에는 생각 없이 슛을 던졌다"라고 운을 뗀 배수용은 "체격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에 온 후 '슛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내가 슛을 안 던지면, 던지는 것에 대비하고 있던 동료들까지 동선이 꼬이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배수용은 경희대 재학시절 굳이 중거리슛을 던질 필요가 없었다. 김민구, 두경민, 한희원 등 슈팅능력이 출중한 동료들이 많았던 만큼, 궂은일에 신경을 기울였다.

하지만 2015-2016시즌의 모비스라면 상황이 다르다. 모비스는 주득점원 역할을 해오던 문태영이 이적, 포워드들의 분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배수용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힘을 보태야 할 자원 가운데 1명이다. 유재학 감독은 배수용에게 "아직 던지는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슛 연습을 더 많이 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을 전했다.

자신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건 자신일 터. 배수용은 새벽은 물론 야간에도 시간을 내서 슛을 연습하고 있다. "몇 개나 던지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많이 던지는 건 확실하다(웃음). 비시즌 훈련 초반에는 무릎상태가 안 좋았지만, 체중을 감량하며 근력은 강화시켜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 배수용의 말이다.

배수용은 이어 "감독님이 모든 선수들에게 더 공격적으로 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나에겐 스크린을 걸어준 후 빠져나와 자리를 잡는 것에 대해 알려주신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21경기 평균 5분 37초를 소화한 배수용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프로 첫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31일 부산 케이티와의 홈경기에서 4쿼터 막판 스틸을 해낸 후 만든 속공 찬스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이)광재 형이 마지막까지 쫓아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라 말하는 것을 보면, 이 장면은 팬들뿐만 아니라 배수용 스스로에게도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득점이었다. 배수용은 "당시에는 정신없이 지나간 상황이었다. 늘 찬스면 덩크슛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갖고 있다"라며 웃었다.

KBL 최다인 6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만큼, 모비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0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함지훈, 천대현, 송창용은 모비스 시스템에 최적화된 자원으로 자리 잡으며 지명 순위를 비웃었다.

배수용도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10순위로 선택을 받은 선수다. 그가 선배들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진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 사진 유용우 기자

2015-08-02 최창환(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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