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자기 휴대폰에 전화했는데..'목소리 괴담'의 진실

권영인 기자 2015. 8. 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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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남자가 실제로 겪은 얘기야.

평소 술 마시는 걸 좋아했던 그 남자는 그날도 친구들이랑 술을 엄청 먹고 필름이 끊겨버렸대. 다음 날 아침, 겨우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린 남자는 습관적으로 핸드폰부터 찾았어.

어라? 근데 핸드폰이 없네? 취해서 바닥에 흘렸나?

불안해진 남자는 서둘러서 자기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어.

'뚜르르.....'

한참 동안 이어지는 신호음. 드디어 어떤 여자가 전화를 받았어.

"여보세요?"

".......네.."

기분 나쁘고 소름끼치는 목소리였어.

"저기 그 핸드폰 주인인데요. 혹시 돌려주실 수 있나요?"

"......네.."

남자는 핸드폰을 찾았다는 마음에 들떠서 다시 물었어.

"아 감사합니다! 그럼 어디로 가면 될까요?"

"......"

근데 그 때 갑자기 '툭'하고 전화가 끊어졌어.

남자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몇 번이고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가 꺼져있다는 안내음 밖엔 들을 수 없었어.

근데 그거 알아? 며칠 후에 그 핸드폰 찾은거? 자기 방 침대 밑에서.......

SNS 에서 떠도는 한 괴담입니다. 소름이 쫙 끼치는 얘긴데요? 사실일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이 괴담! 과연 진짜일까요?

스브스뉴스가 통신사에 직접 문의해봤습니다.

"본인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른 사람이 받는 경우가 있을까요?"

"네, 가끔 일어나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놀랍게도 이 괴담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전화를 받은 건 귀신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도대체 전화를 받은 목소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제 그 비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통신사 서비스 중 이중 번호 서비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의 핸드폰에 2개의 번호를 사용하는 서비스인데요. 여기서 이중 번호 사용자가 서비스를 해지할 경우 새로운 가입자가 그 번호를 넘겨받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망에 오류가 일어나면 새로 번호를 받은 사람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본인의 핸드폰이 아닌 이전 전화번호 주인에게 전화가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전화기 넘어 들려왔던 처음 듣는 여자의 목소리는 귀신이 아니라 통신망 장애로 잘못 연결된 내 전화번호의 과거 주인일 수 있습니다.

나에게 건 전화에서 들리는 낯선 목소리. 이제 크게 놀라지 않으셔도 되겠죠?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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