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순간] 추가시간 8분, '악조건+투혼'의 결과

권태정 2015. 8. 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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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흐르자 대기심은 추가시간 8분을 표시했다.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었다.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6분 정설빈의 골로 얻은 1골 차 리드를 막판 추가시간 8분을 포함해 끝까지 지켜냈다.추가시간이 이례적으로 8분이나 주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저녁이라 내려간 기온이 섭씨 32도, 습도는 76%.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치열한 경기를 펼친 양팀 모두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반전의 많은 활동량으로 인해 체력부담이 커진 후반전에 연이어 부상이 발생했다.후반 7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심서연이 중국 미드필더 한펑과의 경합 도중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리플레이 화면상 착지 과정에서 무릎이 돌아간 것으로 보였다. 심서연은 들것에 실려 나온 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손윤희가 교체 투입됐다. 비슷한 시각에 측면 공격수 이금민 역시 근육 경련을 호소했고, 곧이어 김상은과 교체됐다.중국 역시 부상자가 있었다. 만회골이 시급했던 중국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 과정에서 교체 투입됐던 루쟈휘가 부상으로 쓰러져 다시 교체돼 나왔다. 루쟈휘는 팔에 붕대를 감은 채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선수들의 투혼은 계속됐다. 후반 막판 골키퍼 김정미가 공을 처리하던 도중 중국 선수의 팔에 복부를 맞고 쓰러졌다. 김정미는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서 통증을 호소했다. 이 시간, 수비수 임선주와 김혜리도 근육 경련을 호소했다. 한국에 남은 교체 카드는 한 장뿐이었고, 김혜리만 서현숙과 교체됐다.첫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인 듯 투혼을 보여줬다. 추가시간 8분이 지나고 1-0 승리를 지키게 된 후에야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통증을 참고 뛴 김정미는 경기가 끝난 후 김범수 골키퍼 코치의 부축을 받은 채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나왔다.체력소모가 많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한 바였으나 불의의 부상자가 속출하며 한국은 일본과의 2차전이 걱정스러운 상황이 됐다. 붙박이 주전 골키퍼인 김정미와 수비의 핵심인 심서연의 이탈이 생긴다면 전력에 치명적인 공백이 생긴다.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간 주전으로 뛰어온 미드필더 조소현과 권하늘, 수비수 김도연, 이은미 등이 체력을 비축한 것이다. 윤덕여 감독은 "작은 부상들이 있어 2, 3차전을 생각해 아꼈다. 그 선수들이 합류하면 더 좋은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A+순간은 경기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글로 풀어내는 동아시안컵 꼭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인:팩트] 김보경 英워크퍼밋 '거절', 개인 아닌 '韓 전체' 문제첼시의 스톤스 '집착', 세 번째 도전 '548억'[타임라인] 'PSG행 임박' 디마리아, '안 간다더니!'[갤러리] 맨유와 아디다스의 역사를 한눈에![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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