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윤석민 투입 앞두고 마운드 오른 이유

유병민 2015. 8. 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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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7회말을 앞두고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손에는 새 공이 들려있었다. 투수 교체를 앞두고 있는 모습. 그런데 이전과 달랐다. KIA는 투수 교체를 할 때 통상 이대진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다. 그러나 이날 김 감독이 직접 구심에게 공을 받아 마운드로 향했다. 외야 불펜에서는 KIA 마무리 윤석민이 걸어나왔다. 김 감독은 윤석민을 격려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을 위해 조기 투입되는 마무리 투수에 대한 예우였다.

KIA는 5회 이홍구의 투런 홈런과 신종길의 1타점 적시타로 9-7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마운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선발 스틴슨이 3이닝 7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나는 바람에 불펜진이 조기 가동됐다. 임기준에 이어 김광수·최영필 필승조 투수가 투입돼 6회까지 막아냈다. 나머지 3이닝을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 불펜에 남은 투수는 윤석민과 홍건희·한승혁 뿐이었다.

김 감독은 고심에 빠졌다. 한화의 7회 공격은 정근우-김태균-김경언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 차례였다. 홍건희와 한승혁에게 7회를 맡기기에는 불안했다. 어렵게 잡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윤석민의 조기 투입이 불가피했다. 윤석민은 7월29~30일 이틀 연속 등판해 총 31개의 공을 던졌다. 7월31일 대전 한화전은 휴식을 취했다. 경기 출장은 가능했지만, 홀로 3이닝을 책임지는 건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윤석민에게 3이닝을 책임지게 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윤석민을 격려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윤석민은 3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7~8회를 퍼펙트로 막아는 윤석민은 9회 안타 3개를 내주고 1실점을 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이성열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이브를 추가한 윤석민은 시즌 2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8회 이성열을 잡아낸 삼진으로 그는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해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팀을 위한 헌신이었다. 윤석민은 이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펼쳤다. 윤석민은 "9회 힘이 빠졌다"며 "볼이 많았다. 그러나 투구 수를 조절하기 보다 한구 한구 강하게 던졌다. 덕분에 세이브를 따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1000탈삼진을 달성해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는 즐기면서 던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전=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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