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구세주' 김광수, "트레이드로 시련 극복"

2015. 8. 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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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똑같다. 진짜 똑같다".

KIA 우완 투수 김광수(34)가 요즘 자주 듣는 말이 있다. "KIA에서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것이다. 그도 그럴게 지난 5월6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광수는 이적 후 19경기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05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한화에서는 1군 기회도 받지 못했지만, KIA에 가서 당당한 필승조 일원으로 거듭났다. 특히 1일 대전 경기에서 이적 후 처음 한화와 맞대결했다.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광수는 1⅔이닝 동안 볼넷 2개를 줬을 뿐, 안타 없이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구원승을 따냈다.

반전의 주인공이 된 김광수이지만 스스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정말 달라진 게 없다. 똑같다. 진짜 똑같다"며 "김기태 감독님이 저한테 구세주다. 선수 각자에게 맞는 역할을 주시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크다"고 대답했다.

사실 김광수에게 올 시즌은 큰 시련으로 시작됐다. 한화 시절이었던 지난 1월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단체훈련 첫 날 갑작스럽게 귀국 통보를 받았다. 특별히 몸이 아픈 것도 아니었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짐을 쌌다. 그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까지 받으며 마음고생해야 했다.

김광수는 "솔직히 그때 많이 속상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몸도 좋지 않아 재활군에 있었다. 서산에서는 날이 추워서 훈련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두 달의 시간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야구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아팠지만 노재덕 전 한화 단장을 비롯해 구단 주변에서 상심한 그에게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었다.

김광수는 "캠프 기간에도 똑같이 몸을 만들었다. 캠프를 가지 못했을 뿐이지 늘 해오던 대로 시범경기와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했다"며 "트레이드가 내겐 좋은 기회였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KIA에 와서 기분전환도 되고, 여러모로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련의 순간에도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했다.

KIA에서 김광수는 140km대 후반의 강속구를 힘 있게 뿌리고 있다. 캠프 중도 탈락에도 겨우내 착실한 몸을 잘 만든 게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를 데려온 KIA 김기태 감독도 흐뭇한 표정. "김광수 볼이 아주 좋다. 구속이 147km까지 나온다. 우리 팀에게는 구세주다"는 말로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수도 KIA를 위해 몸을 불사를 준비가 되어있다. 언제든지 연투도 할 수 있다는 각오다. 그는 "기회가 되면 계속 나가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뜻하지 않은 시련을 딛고 트레이드를 통해 일어선 김광수가 반전 드라마 주인공으로 뜨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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