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의 KIA, 5위 싸움 진지한 도전장

입력 2015. 8. 2. 05:56 수정 2015. 8. 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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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호랑이의 포효가 심상치 않다. 그리고 포효는 KBO 리그의 순위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강력하다. 산천이 깜짝 놀랄 울림의 근원지는 KIA다. 5연승의 엄청난 기세를 타며 순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이제 5위가 눈에 보인다. 한화와 SK의 양자 구도로 가는 듯 했던 5위 싸움이 '3자 구도'로 다시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KIA는 이번 주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주중 6위 SK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말에는 5위 한화와의 3연전에서 일찌감치 두 판을 잡으며 우세 3연전을 확정지었다. 파죽의 5연승이다. 덕분에 순위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번 주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6위 SK에 4경기가 뒤져 있었던 KIA는 이제 승차 없는 5위로 올라섰다. 이번 주 최고의 화제는 단연 KIA였다.

무서운 상승세다. 객관적인 전력이 무색할 정도다. '개인'보다 '팀'의 힘이 더 무섭다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하고 있다. SK와의 3연전에서는 뒤지고 있던 흐름을 경기 종반에 뒤집었다. 2경기는 끝내기 승리였다. 막강한 SK 불펜을 무너뜨렸다. 역시 '팀의 힘'으로 5위까지 올라갔던 한화와의 2경기에서는 힘겨루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힘으로 한화를 꺾어버렸다. 1일 경기 후 "정말 대단한 경기를 했다"라는 김기태 감독의 말 그대로다.

5연승 기간 동안 KIA는 4.30의 팀 평균자책점, 그리고 3할1푼4리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가 고른 성적을 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위, 타율은 3위다. 어느 한 쪽에서 최고는 아니었다. 결국 팀의 분위기와 집중력이 5연승의 일등공신임을 알 수 있다. 한 해설위원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작은 틈을 놓치지 않더라.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상대를 흔들어놓은 뒤 결국 쓰러뜨렸다"라고 호평했다. 김기태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팀으로서의 움직임'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런 KIA의 상승세는 5위 싸움을 혼전으로 몰아넣었다. 순위에서 각각 1·2단계 앞서 있었던 SK와 한화를 벼랑에 몰아넣으며 승차를 좁혔다. 이제 5위 한화와의 승차도 1.5경기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못 뒤집을 격차도 아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5위 싸움에서 탈락했다"라는 평가를 받은 KIA지만, 불과 5경기 만에 5위 싸움에 진지한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열세다. SK는 물론, 최근 2년간 외부 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한화보다도 강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인내심을 가지고 팀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김기태 감독의 뚝심이 팀을 장악하고 있다. 한 말은 지켰고, 원칙은 누구에게 공평했다. 그렇게 조금씩 체질 개선을 이뤄가고 있는 KIA는 팬들의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KIA의 올 시즌 후반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승리 속에서 희망이 싹트고 있음은 분명하다. 내년을 비롯한 미래뿐만 아니라 올 시즌을 포함한 오늘에서도 그렇다. 시즌 초반 공평하게 기회를 얻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도드라진다.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다. 7월 2일 한화전 이후 5할 승률에서 떨어졌던 KIA는, 이제 한 달만의 5할 복귀에 도전한다. KIA의 진짜 시즌은 이제 시작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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