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달동네' 무지갯빛 탈바꿈에 눈길

2015. 8. 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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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한 빈촌 마을이 무지개를 입힌 한 장의 그림처럼 탈바꿈해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멕시코 중부 파추카 지역의 '라스 팔미타스' 마을 200여 가구의 벽면이 밝은 라벤더와 라임 나무색, 오렌지색 페인트로 칠해져 마치 형형색색의 산들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환골탈태했다고 라 프렌사 등 지역 언론과 A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시티 인근을 포함해 멕시코 각지의 변두리에는 공사용 콘크리트 블록으로 집을 지어 페인트로 입히지 않은 채 낮은 산의 중턱 또는 심지어 정상까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을 볼 수 있다.

멕시코시티를 처음 여행하는 관광객이 밤에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내리기 전 이들 블록 마을을 내려다보면 불빛만 오밀조밀 반짝여 "예쁘다"는 탄성이 나오기도 하지만 낮에 보면 도시 미관을 해치는 적나라한 풍광에 다소 눈살이 찌푸려진다.

대부분 새벽 일찍 일어나 도심으로 일을 하러 나가는 일용직 근로자 계층이 거주하는 이러한 지역은 부자들이 사는 고급 주택가나 아파트 바로 옆에도 많아 멕시코 빈부 격차의 전형을 보여준다.

라스 팔미타스 마을의 '변신'은 이러한 이유에서 관심을 끌고도 남는다고 한 신문은 평가했다.

이 마을을 탈바꿈시키려고 벽화 전문가 등이 포함된 '세균 집단'이라는 아티스트 단체가 14개월간 2만ℓ의 페인트를 칠했다.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집을 칠할 수 있도록 허락하라고 요청했고, 지역 주민들과 길거리 벽화를 그리는 아마추어들도 나중에 작업에 동참했다.

한 때 갱단의 조직원이었다가 폭력에서 손을 씻고 세균 집단을 이끌면서 벽화와 낙서 예술에 투신한 엔리케 고메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큰 반향을 불러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고메스는 화려하게 단장된 라스 팔미타스를 '아름다운 산들바람의 마을'로 명명했다.

밤에 외출을 꺼리고 이웃과 말도 제대로 하지 않던 이 지역 사람들은 동네가 화려하게 단장된 뒤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고메스는 말했다.

멕시코 한 콘크리트 블록 마을의 화려한 변신이 국내외 언론에 주목받으면서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기미도 보이고 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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