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의 작전판] 폭염 극복한 '찜통수비', 우한에 투혼 새겼다

풋볼리스트 2015. 8. 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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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우한(중국)] 한준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보여준 축구는 중국 우한의 찜통 더위 보다 더 숨막혔다. 개최국 중국을 90분 내내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체력과 정신, 조직과 기술 모든 면에서 여자축구계의 대표적 열강 중국을 압도했다. 적지에서 기념비적인 승리를 거뒀다.남자 축구는 중국과 역대 29차례 대결에서 1패 만 기록 중이다. 한국에 16번 패한 중국은 그래서 한국을 상대로 '공한증'을 앓고 있다고 말한다. 여자축구는 반대다. 31번의 대결에서 3승 5무 23패로 절대열세다.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밤 중국 우한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개최국 중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미 지난 1월 13일 선전에서 열린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도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중국 원정에서 2연승을 기록한 것이다.

더 이상 중국은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지난 2011년 9월 지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중국과 득점 없이 비겼고, 2010년 11월 광저우에서 치른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중국 원정에서 4경기째 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여자 대표팀의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는 "우리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월등하다"며 체력전에서 승리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은 저녁에도 30도를 웃도는 고도에 80%에 육박하는 높은 습도로 체력 소모가 극심한 지역이다. 체력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환경에서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안방에서 경기 한 중국 보다 우월했다.미드필더 강유미도 "전반부터 전방 압박을 하니까 중국 선수들이 당황한 것 같다"고 했다. 힘든 환경에도 한국 선수들은 조직을 유지하고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경기를 장악했다. 공격수 정설빈도 후반전에 공격진에게 내려진 주문은 수비 가담이었다고 밝혔다.

90분 내내 4-2-3-1 포메이션의 안정된 조직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공격 라인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이 지역이 통과되면 포백 앞의 두 명의 미드필더가 카테나치오를 연상케 하는 자물통 수비를 했다. 찜통 더위에 맞먹는 찜통 수비였다.그렇게 펼친 수비가 흔들린 것은 체력 소모가 더 큰 후반전에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이 부상으로교체 아웃되면서 부터다. 이 시기 영웅은 골키퍼 김정미였다. 중국 공격진의 결정적인 슈팅은 수 차례 선방으로 막아냈다. 중국의 안간힘을 무위로 만들었다. 김정미는 "그 동안 이기든, 비기든 지든 실점하는 경기를 계속했다. 무엇보다 무실점 승리를 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한국이 수비만 잘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이날 중국과 대결에서 경기 내내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격도 활발했다. 강유미는 경기 내내 오른쪽 측면을 유린했다. 원톱 정설빈은 치명적이었고, 미드필더 이민아는 창조적이었다. 김정미도 "우리 공격력이 중국 수비 흔들기 충분하게 발전했다"고 했다.

경기 내내 이어진 체력전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무려 8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고된 체력전에도 끝내 1-0 승리를 거뒀다. 홈텃세를 극복한 승리다. 한국이 발전한 또 하나의 부분은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경험을 통한 템포의 발전이다. 강유미는 "외국 선수와 많이 붙어보니 중국 선수 반응도 느려 보이는 것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중국전 승리로 한국은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유일한 아쉬움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지휘한 심서연의 부상 이탈이다. 후반 7분 무릎 부상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무더위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큰 고생을 했다. 하지만 더위보다 한국 선수들의 정신이 더 강했다. 선수들이 8분에 달했던 추가 시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나서야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승리를 기뻐할 여력도 없었다. 유니폼에 새겨진 투혼이라는 단어를 그라운드에 오롯이 새겼다.사진=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인:팩트] 김보경 英워크퍼밋 '거절', 개인 아닌 '韓 전체' 문제첼시의 스톤스 '집착', 세 번째 도전 '548억'[타임라인] 'PSG행 임박' 디마리아, '안 간다더니!'[갤러리] 맨유와 아디다스의 역사를 한눈에![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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