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갇힌 '대부'가 여고생에게 보낸 편지

입력 2015. 8. 1. 21:53 수정 2015. 8. 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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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임스 휘트니 불거,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이름인데요.

수십 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20년 가까운 도피 생활 끝에 2011년 검거된 미국의 거물급 범죄자입니다.

이런 그가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담아 여고생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공개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여고생 3명은 역사적인 인물의 리더십을 연구하라는 학교 숙제의 주인공으로 거물급 범죄자인 휘트니 불거를 선택했습니다.

휘트니 불거는 7,80년대 막강한 폭력 조직을 이끌며 수십 건의 살인을 비롯해 숱한 강력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몰리케이트 로덴부시, 고등학생]

"대통령 같은 지도자 대신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를 선택했어요. 미화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으로 고른 거예요."

학생들은 학교 숙제의 일환으로 불거에게 편지를 썼는데 뜻밖에 답장을 받았습니다.

[브리타니 태인시, 고등학생]

"연쇄 살인범에게서 편지가 와서 충격을 받긴 했지만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불거는 편지에서 자신은 올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삶을 낭비했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패를 거울삼아 돈 벌 생각이 있다면 범죄자가 되지 말고 로스쿨을 가라고 조언했습니다.

[미카엘라 아르긴, 고등학생]

"괴물 같은 살인마로 생각했는데 조언을 해줘서 놀랐어요. 그런 나쁜 사람이 자기 행동을 후회하는 발언을 할 줄 상상도 못 했어요."

학생들은 한때 암흑가를 주름잡던 폭력 조직의 두목이 진심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줘 큰 교훈을 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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