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37' 세든, 우려가 현실되나

2015. 8. 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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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SK의 포스트시즌 청부사로 관심을 모았던 크리스 세든(32)이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고개를 숙였다. 변화구의 위력은 있었지만 가장 기본적인 빠른 공 구위와 제구에서 문제가 생기는 모습이다. 세든을 믿고 승부를 걸었던 SK도 큰 고민이 생겼다.

세든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런포 두 방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한국 복귀 후 4경기에서 세 번째 5이닝 이전 조기강판을 당한 세든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9.37까지 치솟았다. 팀도 지며 패전을 떠안았다.

직전 등판인 7월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홈런 세 방을 얻어맞으며 4이닝 7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던 세든은 이날 등판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탈삼진 5개에서 보듯이 변화구의 위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빠른 공으로 1개, 커브로 1개, 그리고 슬라이더로 3개를 잡아냈다. LG 타자들은 분명 세든의 높은 릴리스포인트에 타이밍을 쉽게 맞추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가 높게 형성되는 것은 여전한 문제였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0㎞까지 나오며 몸 상태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음을 시사했지만 전반적으로 공 끝이 밋밋한 모습이었다. 세든은 구속보다는 공 끝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이런 세든의 공이 밀려들어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은 치명타다. 여기에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유강남과 박용택의 방망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물론 4실점은 연속 피안타가 아닌 홈런 2방이었다. 그리고 모두 2사 후 홈런을 허용했다. 어쩌면 과정에 비해 결과가 나빴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런 문제라면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영입 당시부터 제기됐던 근본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걸린다. 기본적인 빠른 공의 구위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제구가 잘 된다면 그럭저럭 버틸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마저도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세든은 구속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좌우 코너워크가 잘 된 빠른 공, 변화가 심한 공 끝, 그리고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싸워가는 투수다. 그러나 역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빠른 공의 구위다. 빠른 공이 없으면 변화구의 위력도 감소될 수밖에 없다.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간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든은 복귀 후 4경기 16⅓이닝에서 홈런 6방을 얻어맞았다. 적색경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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