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강박증', 절개 없이 뇌 초음파로 치료

조동찬 기자 2015. 8. 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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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9년 한 포르투갈 의사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 질환을 뇌 수술로 치료해 노벨의학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효과보다 수술의 부작용이 더 커서 이 치료법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초음파를 이용해서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난치성 강박증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강박증은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 질환입니다.

강박증 환자 가운데 우울증과 불안증을 함께 앓는 환자가 70%나 됩니다.

[강박증세 경험자 : (보고서를 쓸 때) 이렇게 써야 맞는 건지 아닌지 썼던 걸 지우고,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가. 그런 과정이 20번 정도 되는 거 같아요.]

대개는 약물이나 심리 치료로 증세가 좋아지지만, 전혀 치료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선천적으로 뇌의 특정 부위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있으면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김찬형/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내포 전각이라는 뇌 부위가, 전기생화학적 연구결과를 보면 강박증과 우울증의 증상 매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방법으로 11명의 난치성 강박증 환자를 뇌 수술로 치료했습니다.

강박증세뿐 아니라 함께 앓던 우울증세와 불안증세까지 나아졌습니다.

비결은 초음파였습니다.

초음파의 강도를 높이면 열이 발생하는데 지나치게 활성화된 뇌 부위에 열을 가해서 활성화를 막는 겁니다.

환자의 뇌 MRI를 지도처럼 보면서 하기 때문에 오차범위가 1mm 이내로 정확하고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진우/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MRI를 찍고 뇌에 목표 되는 지점 변연계하고 전두엽을 연결하는 그사이를 우리가 차단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발견해서 그 부위를 응고시켜주는 방법입니다.]

연구진은 난치성 우울증 치료에도 초음파 뇌 수술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신소영)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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