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급한 환자냐고" 구급차 막고 행패

화강윤 기자 2015. 8. 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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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급차가 사이렌을 켜고 달리면 운전자들은 옆으로 재빨리 길을 비켜줘야 하죠. 그런데 어이없게도 길을 가로막고 허가받은 구급차가 맞냐, 환자가 타고 있긴 한 거냐 시비를 건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화강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설 구급차가 차들의 양보를 받으며 1차로를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2차로의 승용차가 갑자기 구급차 앞을 가로막아 섭니다.

승용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구급차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큰소리로 따집니다.

[이게 지금 허가받고 하는 거냐고!]

차 앞유리에 붙은 허가증을 보라 했더니, 이번엔 환자가 차 안에 있느냐고 묻습니다.

[구급차 운전자 : 뒤의 문을 먼저 열고, 안 열리니까 '열어보라'고, 환자가 누워있는 걸 봤는데도 겉에 외상이 없으니까 '이게 응급환자냐?']

급히 옮겨야 할 환자냐고 따진 겁니다.

[환자 위급한 환자냐고? 위급한 환자냐고! (위급한 사람이지!)]

환자는 감전사고로 화상을 입어 감전 치료 전문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이었습니다.

외상은 심하지 않았지만 감전 사고는 내부 장기가 손상되거나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구급차가 가로막혔던 도로입니다.

이곳은 편도 2차로인데, 서울 방향으로 향하는 차들이 몰려 평소에도 정체가 심한 곳입니다.

이곳의 차로 두 개를 모두 막은 겁니다.

남자는 약 3분간 행패를 부리다가 차를 뺐습니다.

지난 4월엔 서울 영등포구에서 택시기사가 구급차에 길을 비켜주지 않고 외려 구급차 유리창을 치며 위협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차 안에는 인공호흡을 실시하며 이송 중이던 중환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구급차를 막아선 사람들은 빈 구급차가 빨리 가려고 사이렌을 울린 것 아니냐고 의심한 것인데, 환자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형석)화강윤 기자 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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