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왕자의 난'..15년전 현대와 결과도 같을까?

2015. 8. 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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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ㆍ이정환ㆍ최정호 기자]롯데그룹에서 일어난 ‘왕자의 난’은 15년전 현대그룹에서 일어났던 왕자의 난과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령의 창업주가 인지능력이 의심받을 정도로 건강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 그 아래 자식들의 경영권 싸움은 15년전 그때 그대로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40대 재벌그룹에서 이번 롯데그룹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모두 18개다. 고령의 창업주, 형제 간의 갈등, 불명확한 지분 정리 등의 문제는 이번 롯데그룹 형제의 난에도 예외가 아니다.

고령인 창업주가 건강이 악화된 틈을 타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2000년 현대가의 ‘왕자의 난’이 대표적이다. 당시 86세였던 창업주 정주영 회장은 대선 패배 이후 건강이 나빠지며 대외 노출 빈도도 급격하게 줄었다. 이 사이 차남 정몽구 회장과 5남 정몽헌 회장은 현대그룹 경영자협의회 공동의장을 지내며 반목을 거듭했다. 

형제의 난 시작점이 인사라는 점에서도 이번 롯데그룹 사태와 유사하다. 정몽구 회장은 정몽헌 회장 측 인사였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경질했다. 이에 정몽헌 회장은 정주영 회장을 찾아가 인사조치를 무효하고, 대신 정몽구 회장을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러자 정몽구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서명을 들고나와 면직을 취소했다. 이 싸움의 승리는 ‘정몽헌 회장이 후계자’라는 정주영 회장의 육성이 공개되면서 동생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룹 경영진을 대거 해고하고, 이에 다시 아버지를 명예회장으로 이름을 바꾸며 실권을 장악한 롯데그룹과 매우 유사한 흐름이다.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에도 친필서명이 담긴 문서, 그리고 녹취 파일 등이 따라왔다.

15년전 현대의 형제의 난은 결국 형제들이 주요 계열사를 나눠 독립하며 끝을 맺었다. 2남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고, 5남 정몽헌 회장은 당시 그룹의 중심으로 여겨졌던 현대건설과 현대증권 등을 책임지며 겉으로는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롯데그룹의 왕자의 난은 결과 면에서 현대와 같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평가다. 사업군, 또는 지역으로 그룹을 나누기에는 지분 관계가 복잡하고, 업종별로는 식품과 유통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또 이 두 사업군을 나눌 경우, 시너지 효과까지 사라지며 독립 경영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 ‘광윤사’라는 비공개 기업 한곳에 있는 점도, 상생보다는 ‘일방의 승리’만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33%를 가진 회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호텔 지분의 19%를 보유 중이며 롯데호텔은 롯데쇼핑(8.83%), 롯데칠성(5.92%), 롯데제과(3.21%)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광윤사, 그리고 일본의 롯데홀딩스를 장악한 사람이 그룹 전체를 거느릴 수 있다. 이런 구조 아래서 서로에게 칼을 겨눈 형제가 공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롯데홀딩스는 지난 31일 주주총회 소집 안내장을 주주들에게 발송했다. 이르면 다음달 초 주총을 개최하고, 표 대결을 통해 ‘떠날 왕자’와 ‘왕이 될 왕자’는 결정된다. 중간은 없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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