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부패몸통' 궈보슝 조사 후폭풍.."측근 줄낙마 예상"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군 '부패몸통'으로 불리는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파장이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사건 때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기반을 둔 중국군 퇴역 대교(大校·한국군 준장)는 "쉬차이허우가 승진시킨 모든 이가 궈보슝으로부터 먼저 승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궈보슝 건이 더 심각하다"며 "궈보슝은 쉬차이허우가 받은 뇌물 일부도 챙겼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이 대교는 "궈보슝이 부주석 임기 10년 동안 군사 훈련과 무기를 책임졌다"며 "이는 그에게 훈련 예산 횡령과 무기 구매를 위한 뒷돈을 받을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궈보슝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에서 은퇴한 2012년 중국 국방예산은 6천700억 위안(약 126조2천억 원)에 달했다.
앞서 류위안(劉源) 총후근부(總後勤部) 정치위원(상장·한국군 대장)의 책사 장무성(張木生)은 작년 9월 봉황위성TV에 궈보슝을 지칭해 "쉬차이허우가 혼자 최소 10억 위안(약 1천884억 원)을 (뇌물로) 받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계급을 사고팔았을 뿐 아니라 군비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현직 중국군 관계자는 궈보슝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취임 초기 장성 중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해 신임을 얻었으며 장 전 주석의 신임을 사적인 일을 위한 인맥을 형성하는데 이용한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와 해방군보(解放軍報) 등에 따르면 궈보슝의 비서를 지낸 라이처이(來策義) 신장(新疆)생산건설병단 부사령원(소장)이 지난 1월 면직됐으며, 마파샹(馬發祥) 해군 부정치위원(소장)이 작년 11월 13일 군 기율위의 소환 통보를 받은 직후 해군본부 청사에서 투신자살했다.
궈보슝의 후배인 판창미(范長秘) 전 란저우(蘭州)군구 부정치위원은 작년 12월부터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궈보슝의 아들 궈정강(郭正鋼) 전 저장(浙江)성군구 부정치위원도 지난 2월 아내와 함께 군 당국에 체포돼 위법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궈보슝의 파벌인 '서북 군벌' 출신 가운데 현재까지 건재한 이는 두진차이(杜金才) 중앙군사위 기율서기 겸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팡펑후이(房峰輝) 군 총참모장, 쉬펀린(徐粉林) 광저우(廣州)군구 사령관 등이지만, 궈보슝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낙마하는 측근들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공중앙 정치국회의는 지난달 30일 궈보슝의 당적을 박탈하고 그의 범죄사실을 최고인민검찰원에 이관해 법에 따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군내 '동북 군벌'을 이끌며 궈보슝과 함께 군 부패의 '양대 몸통'으로 불린 쉬차이허우는 작년 6월 당적을 박탈당한 뒤 당국 조사를 받던 중 지난 3월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쉬차이허우의 사망 후에도 군 총정치부 신치(辛旗) 소장이 지난 4월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연루자들의 낙마가 지속되고 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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