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라이브] "한 발 더" vs "새 전술"..南北-中日 우승 방정식

풋볼리스트 2015. 8. 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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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우한(중국)] 한준 기자= "상대 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누가 한 말일까? 흥미롭게도 7월 31일 진행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 공격수 이정협과 북한 대표 미드필더 서경진이 필승 전략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체력전'을 꼽았다.이정협은 2일 밤 10시(한국시간)로 예정된 개최국 중국과의 대결에 대해 "중국이 위협적 팀임은 맞지만 그들보다 한 발 더 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에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국을 잡기 위해선 많은 활동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이정협 본인도 많이 뛰면서 공간을 만들고 기회를 포착하는 스타일이다. 화려한 기술 보다는 부지런하고 우직하게 승리의 길을 찾는 선수다.북한 축구의 신세대 서경진 역시 최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2연승을 달린 상승세의 비결로 '한 발 더 뛰는' 것을 꼽았다. "상대 팀 보다 한 발 더 많이 뛰고, 방어 시 한 발 더 먼저 들어 온다. 달리는 점에서 각오가 높았다."무식하게 많이 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골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한정된 공간에 누가 먼저 요충지를 차지하느냐, 더 많은 숫자를 동원할 수 있느냐는 전술적으로도 중요한 포인트다. 한 발 더 뛰는 것은 빠른 역습과 빠른 수비 전환을 위한 지름길이다.

동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4개국의 승리 방정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남과 북이 활동량을 통한 수적 우위를 강조했다면, 일본과 중국은 새로운 전술 변화를 통해 이번 대회의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일본 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는 "선수들이 피곤하고, 부상자도 있다"고 말했다. 7월 29일까지 J리그 일정을 치르고 중국 우한에 입국한 일본은 훈련 기간도 제일 짧고, 선수단의 컨디션도 가장 떨어진 상태다.그런 상황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이 내세울 대비책은 체력전이 될 수 없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8명의 새로운 선수 중 몇몇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2일 북한전에 이전에 보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더불어 "세 개의 전술을 준비했다. 훈련을 통해 어떤 전술을 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기존 자원에 소폭 변화가 아니라, 뼈대를 이루는 선수가 바뀌기 때문에 다른 전술을 통해 도전한다. 전술이라는 틀 안에 선수를 맞추다가는 오히려 어색한 플레이로 일을 그르칠 수 있다.알랭 페랭 중국 대표팀 감독의 입장도 비슷했다. 페렝 감독은 "가오린, 위다바오, 양쉬 등 세 명의 중요한 선수들이 부상 중"이라며 한국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공격진 전면이 약하다"고 했다. 중국은 포워드로 분류된 세 명의 선수가 모두 한국전 출격 여부가 불투명하다.페랭 감독의 대안은 역시 전술 변화다. 페렝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 이들이 대표팀에 잘 적응하게 만드는 것이 감독의 임무다. 새로운 선수들은 새로운 것을 가져올 수 있다"며 기존 자원 이탈을 새로운 전술 시도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했다.이번 대회에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발탁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역시 새로운 전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그 동안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해온 대표팀은 동아시안컵을 준비하며 4-3-3 포메이션을 새롭게 가다듬었고, 원톱 자원 이용재를 측면에 배치하는 등 새로운 실험에 나서고 있다.우한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뒤 이용재는 "(이)정협이와 (김)신욱이 형이 가운데 서다 보니 측면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측면에서 뒷공간을 노리는 역할이다. (감독님께서) 내 장점을 살리도록 요구하는 것 같다"며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의 장점에 맞는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유럽과 비교하면 기술 보다 체력이 앞서는 팀이지만, 아시아 수준에서는 한국도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최상위 단계에 있는 팀이다. 한 발 더 뛰는 정신에 새로운 전술까지 가미한다면 대표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도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다.사진=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인:팩트] 김보경 英워크퍼밋 '거절', 개인 아닌 '韓 전체' 문제첼시의 스톤스 '집착', 세 번째 도전 '548억'축구계 취업희망자를 위한 '오프라인 특강' …수강생 모집[타임라인] 'PSG행 임박' 디마리아, '안 간다더니!'[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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