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집' 헨리, 천덕꾸러기에서 마스코트 되기까지 [TV공감]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4차원 개구쟁이' 이미지로 예능 신고식을 마쳤던 그룹 슈퍼주니어M 헨리 라우가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에서 한 단계 발전한 예능감으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말로만 주고 받던 문화의 차이를 생생히 경험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글로벌 여행 프로젝트 '내친구집'은 중국, 벨기에, 네팔, 이탈리아를 지나 현재 캐나다 편을 방송 중이다. 지난 4일부터 방송된 캐나다 편에는 원년 멤버 기욤 패트리 외에 낯익지만 이질적인 얼굴, 헨리가 함께해 눈길을 모았다.

사실 당초 헨리의 '내친구집' 출연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그는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JTBC '비정상회담'의 스핀 오프로 출발한 '내친구집'은 프로그램명 그대로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컨셉트로 진행돼 왔고, 헨리는 '그들'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러한 걱정은 그저 기우에 그쳤다는 평가다. 헨리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그들' 사이에 빠르게 녹아 들었고, 함께 여행을 하는 동안 모두의 '친구'가 됐다.

여행 전 첫 모임을 가졌을 때부터 어색함 없이 무리와 어울린 헨리는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기욤이나 존 라일리 등과도 '톰과 제리' 같이 코믹한 관계를 설정하며 예능감을 뽐냈다.

다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쌓아온 그만의 노하우는 캐나다 현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헨리는 개그맨 유세윤과 짝을 이뤄 '브로맨스' 연기를 펼치는가 하면 토론토 시내에서 만난 길거리 악사들과 즉석 공연을 선보이며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방송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또 퀘벡 PC방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는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까지 끌어 들인 대형 사기로 큰 재미를 선사했고, 기욤의 어머니 댁에서 보여준 '냉장고를 부탁해' 패러디는 그야말로 화룡정점이었다. 최현석 셰프의 허세 캐릭터를 흉내 내며 15분간의 요리 쇼에 도전한 그의 원맨쇼 급 활약은 '내친구집'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전히 일각에서는 "헨리가 기욤의 분량을 뺏었다" "친구끼리 떠나는 여행이라는 본래 의도가 퇴색됐다" 등 부정 여론이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현재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긍정적 반응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앞서 '내친구집' 방현영 PD는 "16년간 한국에 살아 요즘의 캐나다를 잘 모르는 기욤을 도울 역할이 필요했다"고 헨리의 섭외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친구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이 친구처럼 느낄 수 있는 친숙한 인물을 찾다가 그를 발견했고 촬영을 하다 보니 실제로 친구가 됐다"던 방 PD의 말처럼 헨리는 이미 모든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들의 친구가 됐다.

연예인이라는 타이틀과 인지도로 기욤의 주인공 자리를 뺏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그의 곁에서 맛깔스러운 양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헨리는 결코 나 홀로 튀지 않는, 모두의 친구로 거듭나며 '내친구집' 캐나다 편의 마스코트로 남았다.

최근 한국 부여 편과 호주 편 녹화를 마친 '내친구집'이 앞으로는 또 어떤 새 친구들을 소개하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지 궁금해지는 동시에, 향후 헨리가 호스트가 아닌 게스트로 다시금 '내친구집'을 찾을 날도 오진 않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한편 '내친구집'은 2015 동아시안컵 축구 대회 생중계 관계로 1일 방송의 휴방을 결정했다. 오는 8일 재개될 캐나다 편에 이어서는 유홍준 교수가 함께한 충남 부여 편과 블레어 윌리엄스의 고향 호주 방문기 등이 차례로 전파를 탈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홈페이지 캡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내친구집|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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