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 박희성, 도약의 첫 걸음을 내딛다

김선아 2015. 8. 1. 10: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한필상 기자] 포지션을 바꾸는 일은 비디오 게임에서처럼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부자연스러운 시기,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않고선 성공할 수 없다. 대전중 박희성은 그걸 해냈다. 그리고 도약을 위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아주 잘.

※ 본 기사는 월간 점프볼 2015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후투로 유망주

포워드, 2000년 2월 24일, 178cm / 70kg, 대전중 3학년

'무명', 혹은 '미완의 대기'. 대전중 박희성이 자주 듣는 평가다. 농구는 초등학생 때 시작했는데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대전중의 전력이 약해 예선 밖에 뛰지 못한 탓이 크다. 또,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포지션을 바꾼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다소 시간이 걸리다보니 출전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던 것. 그러나 그때의 마음고생이 지금은 '선물'로 돌아오고 있다. 상급 무대에 대비해 일찍 포지션을 바꾼 덕에, 이제는 조금씩 자신에게 맞는 플레이를 하게 된 것이다."키가 큰 덕분에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어요. 경기도 곧장 뛰었죠. 그런데 중학생이 된 뒤 포지션을 바꾸면서 모든 걸 다 처음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2년을 제대로 못 뛰었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해지더라고요. 그만둘까도 생각했죠." 실제로 그의 2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기본기를 중시하는 고승문 코치의 지도 덕분에 드리블부터 다시 연습해야 했고, 반복훈련이 계속됐다. 그렇게 2년이 지나자 변화가 찾아왔다. 골밑 플레이 밖에 모르던 그가 이제는 1대1도 곧잘 해내는 선수로 올라선 것이다. 2015년이 되고, 고학년이 되면서 박희성의 플레이는 더 빛나기 시작했다. 연습경기에서도 과감한 돌파와 슈팅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덕분에 대전중도 '경기다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팀 내 최고 실력자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기 때문. "올 시즌 팀을 결선에 올려놓는 것이 첫 번째 목표에요. 더 이상 지고 싶지도 않아요. 졸업 할 때 후배들에게 당당한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파워를 앞세운 돌파박희성은 돌파가 주무기이지만, 스피드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장신 포지션에서 뛴 습관 탓에 대처도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든든한 '무기' 하나가 있다. 바로 '힘'이다. 그 힘을 앞세워 매치업 상대의 스피드를 잠재웠다. 그런데 반대로 자신보다 크고 힘이 좋은 선수를 상대로는 약했다. 이럴 때 역으로 스피드를 발휘하고, 적중률 높은 슛을 보인다면 분명 더 좋은 선수로 올라설 터. 이를 잘 아는 박희성도 연일 체육관에서 맹훈련 중이라는 후문이다. 실제로 소년체전에서는 그 훈련의 결실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아직 중3 이기에 부족한 스피드와 슈팅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중요하다.박희성의 롤모델은 조성민이다. 늘 "조성민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조성민 선수가 보인 것처럼, 언제 어디서든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머지않아 조성민을 생각나게 하는, 혹은 '조성민을 능가하는' 슈터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길 기대해본다.

MINI INTERVIEW 고승문 대전중 코치성장세가 빠른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요즘 선수들 같지 않다.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끝까지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는 선수로,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돌파 능력이나 슛에 대한 자질은 있는 편이지만 단편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이 많아 아쉽다. 상급학교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움직이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사진_한필상 기자

2015-08-01 김선아( seona@jumpball.co.kr)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