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심 요금제? 데이터 사용량 줄었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통신 3사와 정부가 단말기 유통법의 효과라며 자랑하고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을 가로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 제공량을 동일 요금 대비 절반이상 줄인 까닭이다. 정부가 자랑해온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실상은 데이터 중심 시대에 역행하는 ‘음성 중심 요금제’, 또는 ‘데이터 중심 과금 요금제’ 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6월 말 기준 이동전화 단말기별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6월 4G 스마트폰의 데이터 총 이용량은 13만2279TB(테라바이트)로 전달 13만2545TB보다 소폭 감소했다. 1인당 사용량 역시 3597MB로 전달 3637MB보다 떨어졌다.
6월은 정부와 이통3사가 단통법의 긍정적인 효과라며 자랑해온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선 순간이다. 사실상 이 요금제 출시 이후 신규 가입자 대부분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 중심 요금제다.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기본 제공하는 대신, 기본료를 종전 대비 1만원 가량 오른 2만원 대 중반에 제공하는 구조다. 여기에 300MB부터 단계적으로 데이터를 제공, 낮은 요금제 구간에서는 ‘종량제’ 적 성격까지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음성통화량은 해가 갈수록 줄고, 반면 데이터 사용량은 폭증하는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 시대에 역행하는 구조라는 평가다.
6월에 이례적으로 나타난 데이터 사용량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이통 3사는 1일부터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를 명분으로 구 요금제를 대거 폐지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같은 값에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표준형 요금제를 대폭 신규가입 중지 시킨 점이 문제다. 월 3만원에 1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1GB의 데이터를 쓰기 위해서는 4만원대 요금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한편 지난 2분기 이통 3사는 단통법의 ‘가격 제한’ 효과를 톡톡히 보며,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이통 3사가 지난 2분기동안 절약했던 마케팅 비용만 약 2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는 꾸준히 상승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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