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 고작 3천만원, 日은 9천만원·美는 6천만원

권화순 기자 입력 2015. 8. 1. 10:11 수정 2015. 8. 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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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서민들 보험계약 5년 유지율 40% 밑으로 '뚝'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경기침체, 서민들 보험계약 5년 유지율 40% 밑으로 '뚝']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서민들의 보험계약 해지율이 해마다 높아졌다. 특히 다달이 10만원 이상의 보험료가 나가는 종신보험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보험가격도 크게 올랐다. 10년 전 까지만 해도 40세 남자가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3000만원을 냈지만 내년에는 그 2배인 6000만원을 납입해야 1억원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종신보험 5년 이상 유지율, 절반도 안돼

종신보험은 피보험자의 사망을 담보하는 보험으로, 1990년대 초에 국내에 첫 출시된 베스트셀러다. 가장 유고시 유족의 생활자금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80만건의 보험계약을 기록했다.

한 계약당 월평균 보험료는 10만9000원(생보사 수입보험료의 19%)로 서민들이 다달이 부담하기엔 작지 않은 금액이다.

특히 저성장,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종신보험의 계약 유지율을 해마다 떨어졌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5년 이상 종신보험을 해약하지 않은 비율이 2011년에는 47.90%였다가 2012년에는 47.30%로 낮아졌다. 2013년에는 40% 아래(39.60%)로 추락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자,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종신보험을 먼저 깬 서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보험금 고작 3000만원, 日은 9000만원·美는 6000만원

우리나라는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0%를 넘어서 '보험 포화'국가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한다. 그런데 기준을 달리하면 "보험보장 부족 국가"가 된다. 사망자 중 가족이 사망보험금을 받는 비율은 20%를 넘지 않는다. 1인당 사망보험금도 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가장 유고시 유가족이 생활자금으로는 1년도 버티기 힘든 금액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평균 사망보험금은 9000만원을 넘고, 미국은 6000만원 이상이다. 가구당 평균 가입률은 우리나라가 높지만, 사망보험금 평균 수령액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1억 보장 받겠다고 보험료 8000만원 부담... 종신보험 '무용론' 고개

그럼에도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게 과연 유리할까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었다. 보험료 대비 보장액이 크지 않으며, 가입 초기 설계사 수당으로 지급되는 금액이 크다보니 자칫 소비자가 '호구'가 될 수 있다는 것. 설계사들이 종신보험을 적극적으로 파는 것도 "보장부족"을 염려해서가 아니라 "한달 1건만 팔아도 월급 수준의 수당이 나오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실제 예정이율이 5%대였던 2004년의 경우 40세 남자가 총 납입보험료 3000만원을 넣으면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생명보험사 예정이율 3.25%를 적용하면 1억원 보장을 받기 위해 5000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내년에는 예정이율이 2%대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돼 6000만원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불과 10년 사이에 종신보험 가격이 2배 치솟은 것이다.

보험료를 올린 보험사를 무턱대고 비난하기도 어렵다. 기준금리 1%대를 맞은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보험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 보험료 부담을 낮추면서 보장금액을 높이기 위해 ING생명이 국내 최초로 '저해지' 종신보험을 내놓은 것은 이런 트랜드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종전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25% 저렴하지만, 중도해지시 해지환급금이 크게 낮아진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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