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저스 영입, 과감한 투자 결정 이유

박은별 입력 2015. 8. 1. 10:10 수정 2015. 8. 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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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한화가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했다. 올해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현역 메이저리거다.

한화는 1일 에스밀 로저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뉴욕 양키스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화와 계약을 앞둔 로저스를 방출시키며 소식이 전해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에스밀 로저스는 신장 192cm, 몸무게 90kg로 평균 150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200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 입단,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210경기에 출전하여 19승 22패 방어율 5.59 를 기록했다. 올 시즌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은 18경기 33이닝 1승1패 방어율 6.27 삼진 31개 볼넷 14개. 마이너리그AAA에서는 선발로 7경기 출전해 1승 1패 방어율 3.38 삼진 28개 볼넷 12개를 올렸다.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영입이었다. 남은 시즌은 고작 3개월. 한화가 남겨둔 경기는 단 51경기다. 현역 메이저리거가 시즌 중반 한화 유니폼을 입기까지 결정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과감한 투자가 로저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의 연봉은 70만달러다. 다른 구단의 외국인 선수의 1년 연봉보다 많고,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규모와 비교해도 평균 이상이다.

한화는 로저스 외에도 좌완 등 유력한 후보들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하지만 김성근 한화 감독의 마음에 꼭 드는 선수들이 많지는 않았다. 시즌 중반이라 더 그랬다. 유먼을 방출하긴 했지만 눈여겨 보던 투수의 트레이드 등 계약이 맘처럼 쉽지 않았다.

한화가 꺼낼 수 밖에 없는 무기는 연봉이었다. 감독과 구단은 “돈이 다소 들더라도 아끼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여기서 떨어지면 지난 7개월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지난 7개월 동안 그 어느 팀보다 많은 땀을 흘린 팀이다. 선수들 역시 “우리만큼 훈련한 팀은 없을 것”이라 자부하고 있을 정도다. 이제 남은 3개월에 팀 운명이 좌우된다. 이 시점에서 한화가 꺼내들 수 있는 반전 카드, 승부수는 용병 카드 뿐이었다. 한화는 남은 3개월, 그리고 유종의 미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는 올해 KBO 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늘 꼴찌에 머물던 한화의 올시즌 선전에 인생의 의미와 희망을 담고 응원하는 팬들도 꽤 많다. 김성근 감독, 그리고 한화는 단순히 팀 성적만을 떠나 그런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실패’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다시 떨어지면 지금까지 팬들에게 주던 ‘희망의 메시지’도 무의미해진다. 남은 3개월을 위한 에스밀의 영입, 그리고 한화의 과감한 투자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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