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색종이 갖고 밥먹고 자식교육, 미술관까지" 행복(인터뷰)

뉴스엔 2015. 8. 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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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강희정 기자]

'마이 리틀 텔레비전' 김영만이 종이접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 1988년 KBS 1TV 'TV유치원 하나둘셋'을 시작으로 종이접기를 알려줬던 김영만은 최근 출연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도 여전히 '금손'을 뽐냈다. 옛 추억을 간직한 2030 세대들에게 '코딱지'라는 애칭과 함께 위로의 말을 건네 '힐링 방송'을 선물하며 큰 화제가 됐다. 김영만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종이접기'와 함께 한 인생을 돌아봤다.

"40년 전부터 이 일을 했는데, 선천적으로 애들을 좋아하는 건지 애들이 싫지가 않았어요. 색종이 한 장이랑 가위 가지고 자식들 교육 다 시키고 마누라랑 저랑 밥 먹고, 남들처럼 비싼 건 안 먹어도 미술관까지 만들고. 행복하죠."

색종이와 함께한 외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들 돈', 소위 '코 묻은 돈'을 노린다는 말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김영만은 꿋꿋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 "남들은 회사 부장이라고 그러는 판에 나는 똑같은 나이에 색종이 들고 강의 다녔으니까 보기가 좋진 않았죠. 남들은 임원이라고 회의실에서 넥타이 매고 회의하고. 아파트 다른 층에서 골프채 매고 내려올 때 저는 색종이 들고 내려오거든요. (웃음) 부럽지는 않아요. 내 일이 더 좋으니까요. 전 아예 골프를 못 쳐요. 골프를 배우게 되면 아이들을 대할 때 (정서적으로) 안 맞아. 친구들은 100% 골프를 다 치지만 전 주로 여행을 다녀요."

김영만은 종이접기뿐 아니라 교육에도 열정이 넘쳤다. 이젠 다 큰 '코딱지'들에게도 애정 가득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김영만은 떨렸던 '마리텔' 인터넷 방송을 무사히 마친 것도 모두 그때 그 시절 '코딱지'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생중계) 초반에 슛 들어가면서 10~20분은 온몸에 땀이 났어요. 너무 긴장해서였죠. 방송을 오래 해서 요령이 있으니까 화면상으론 크게 티가 안 났을 테지만.. 방문자가 폭주하듯 들어와서 좀 지나니까 마음이 놓였어요. 녹화 전에 감독, 작가들이 '악플 올라와도 그냥 지나가라'면서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끝날 때까지 악플이 안 올라왔어요. 제일 심한 게 '황달'이었죠."

김영만은 인터넷 방송에서 명언을 남겼다. 인터넷 생중계 당시부터 본방송 이후까지, 김영만이 2030 세대들을 위로했던 '괜찮다'는 위로와 칭찬은 서로를 격려하는 붐이 됐을 정도였다. "'삶이 힘들어요', '울컥울컥' 이런 말이 채팅창에 보이니까 나도 모르게 '어른이니까 잘할 수 있을 거다'는 말이 나왔어요. 교육적으로 폼 잡고 얘기하는 건 좀 그렇고, 종이 만들면서 말한 건데 잘 알아들은 거죠."

"요즘 젊은이들이 감정에 메말라 있다는 증거예요. '어렵다', '취직이 안 된다' 말이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어요. 예전에 종이접던 나이 든 아저씨가 나와서 그런 역할을 했다는 게 뿌듯하죠. 그렇게 함으로써 배운 점도 많아요."

마지막으로 김영만은 최근 자신에게 굉장히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마리텔' 출연으로) 큰 감동을 받아 행복했어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예요. 누구도 못 느껴봤을 기분이죠. 대재벌도, 정치인도 못 느껴봤을 거예요. 앞으로 이 행복을 되새기면서 어려울 때 다시 힘차게 일어날 수 있는 히든카드로 갖고 있을 거예요."

한편 김영만이 출연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8월 1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사진=MBC 제공)

강희정 h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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