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샷감' 김효주, 2R 6오버파 치고 공동10위로 [LPGA브리티시여자오픈]

2015. 8. 1. 08: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효주(20·롯데)가 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 코스에서 계속된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무려 6오버파를 쳤다. 사진은 2014년10월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1라운드에서 94.4%로 완벽에 가까웠던 '송곳' 아이언 샷은 단 하루 만에 그린 적중률 38.9%로 무뎌졌다.

'골프 천재' 김효주(20·롯데)가 '김효주' 답지 않은 경기내용으로 스코어카드에 무려 6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이틀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첫날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뻔한 아이언 샷이 갑자기 난조에 빠져 발목을 잡았다. 링크스 코스의 강풍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이미 예견됐고 다수의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거나 잃을 것도 전망됐다. 하지만 김효주가 하루에 6타를 잃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2라운드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당시 김효주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7개를 쏟아내며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 10번홀까지 김효주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7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8언더파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번홀(파4)에서의 버디를 4번홀(파3) 보기와 맞바꾼 뒤 버디-보기-버디로 전날보다 1타를 더 줄였다. 하지만 11번홀(파3)의 보기가 시발점이 되어 마지막 홀까지, 이 사이에 가을 바람의 낙엽처럼 우수수 무너졌다. 더블보기 1개에 버디 5개를 쏟아낸 것.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인 김효주는, 이날 3타를 줄여 단독 1위로 나선 페테르센보다 6타가 뒤진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1라운드 공동 2위로 출발했던 크리스티 커(미국)도 5타를 잃고 김효주와 나란히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전날보다 퍼트는 2개가 줄었지만(29개), 1라운드에서 단 한번 그린을 놓쳤던 아이언 샷이 2라운드에서는 대부분 그린을 비껴갔다.

그렇다면 김효주가 하루 만에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강풍도 원인이었지만 그보다는 스윙 리듬이 흐트러졌기 때문일 것이다. 김효주는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이번 대회에서 성적보다는 최근 부진의 원인인 스윙 리듬을 잡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슨을 받지 못한 채 계속 (코치 없이) 혼자 시합하면서 스윙보다 성적을 내려고 계속 맞춰 치다 보니 조금씩 스윙이 틀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윙이 마음에 들면 성적도 잘 나온다"고 덧붙였다. 2라운드에서의 모든 악조건은 김효주가 1라운드 때처럼 스윙 리듬에 집중할 수 없도록 방해를 한 것이다. 둘째 날 경기를 마친 김효주는 "어제랑 정반대 바람이었다. 어제는 뒷바람이 불던 홀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반대로 앞바람이 많았다"고 설명하며 "바람 방향이 바뀌니까 완전히 다른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볼 치는 데에만 급급하다가 스윙 리듬에 신경 쓴다는 걸 잃어버린 것 같다"면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특히 후반이 마음에 안 든다"라며 아쉬워했다.

김효주는 지난달 말부터 한 달여 동안 비행기를 원 없이 타고 있다. 한국 찍고 중국 거쳐 다시 미국으로, 다시 또 한국에 들어왔다가 이번에는 영국까지….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서 5승이나 거두다 보니 타이틀 방어를 위해 한국 나들이를 해야 할 때가 잦다. 특히 우승했던 대회들이 이번 여름에 몰려 있어 강행군이 불가피하다. 6월 말부터 한국여자오픈-금호타이어 여자오픈(중국)-US여자오픈-마라톤 클래식-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순서대로 참가했다. 중간에 대회 출전 없이 보낸 휴식 기간은 금호타이어 대회 전 1주일여가 전부였다.

김효주는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11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9위 등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장거리 이동 탓인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는 프로 데뷔 이후 첫 컷 탈락하는 충격을 경험했다. 하지만 곧바로 열린 마라톤 클래식에서 공동 5위의 성적을 거두며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그렇기에 김효주가 남은 이틀 동안 얼마나 괴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뉴스팀news@golfhankook.com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